상반기 글로벌 증시의 상승요인은 한마디로 미국과 유럽, 아시아, 신흥국 등의 경제지표가 동시에 긍정적인 흐름을 보이며 글로벌 경제가 10년 만에 동반 회복세를 보인 것에 기인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글로벌 경기와 금융시장이 2010년 이후 각종 대형리스크에 늘 시달려 왔지만 하반기 중에는 눈에 띠는 리스크가 없는 상황이라 글로벌 경기 사이클의 안정화가 상승 동력이 되었다고 할 수 있다. 비록 하반기 트럼프 정책 불확실성과 저금리 유지를 탈피하는 통화정책 정상화 리스크가 있기는 하지만 글로벌 정치리스크 완화 및 미국, 한국, 프랑스의 신정부 출범과 중국의 시진핑 2기 집권기 경기 부양정책이 경기에 우호적인 작용을 할 것으로 보인다.

OECD경기 선행지수란 OECD에서 작성하는 지수로 각 국가별, 지역별로 6~9개월 뒤 경기흐름을 예측하는 대표적인 지수인데 경기순환국면을 4단계로 나누고 100을 기준으로 100을 상회하면서 상승추세 있으면 확장국면, 하락추세에 있으면 하락국면으로 분류한다. 과거 확장 사이클이 평균적으로 1~2년 되는 것을 고려할 때 지난 3월부터 돌아선 OECD경기 선행지수의 상승국면은 당분간 유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경기 선행지수 뿐 아니라 각종 소비자 및 기업 체감지표 역시 동반 회복세를 보이는 등 선진국 경기가 모처럼 회복세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

	뉴욕증권거래소. AP연합뉴스

또한 재정위기 여파 지속과 함께 난민문제와 브렉시트로 대변되는 반EU정서 확산 등이 유로 경기회복을 지연시켜 왔지만 지난 하반기부터 유로경기가 점진적으로 안정화되면서 글로벌 경기안정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경기 회복세가 독일이외의 국가로 확산되는 점과 비록 실업률 수준이 높기는 하지만 뚜렷해진 고용시장 개선세를 보이는 점은 유로존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주고 있다.

경기모멘텀 측면에서도 주요국 산업생산을 주도하고 있는 IT관련 4차 산업혁명 투자 사이클이 목격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다.

국내경기 또한 글로벌 경기의 동반 회복세와 더불어 IT업황 호황 그리고 일부 자본재 수출 회복이 수출을 견인하며 대아세안 수출이 활기를 띠고 있는 점은 고무적이다. 국내 수출경기의 강한 반등세는 하반기에도 지속될 확률이 높고 경기회복에도 일등공신의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하반기 수출증가율 둔화는 염두해 두어야 한다. 올해 국내GDP성장률 전망치도 2.9%로 지난해 성장률인 2.8%보다 소폭 상회할 것을 예상되는 부분도 긍정적이다. 참고로 'GDP'란 외국인이든 우리나라 사람이든 국적을 불문하고 우리나라 국경 내에서 이루어진 생산 활동을 모두 포함하는 개념이다. 국내총생산(GDP)은 한 나라의 영역 내에서 가계, 기업, 정부 등 모든 경제 주체가 일정기간 동안 생산 활동에 참여하여 창출한 부가가치 또는 최종생산물을 시장가격으로 평가한 합계다. 우리나라에서 생산된 모든 소득을 뜻하므로 우리나라에 와서 일하는 외국인 근로자의 생산 활동도 GDP에 포함된다. 고용수준이 오르내리는 것과 국내 실업률이 오르내리는 것 또한 우리기업들의 해외 생산활동에 의해서가 아니라 외국기업의 국내 생산활동에 의해서 영향을 받기에 OCED 국가들의 경제성장률을 말할 때는 이와 같이 GDP를 기준으로 한다.

글로벌 증시에서 눈을 돌려 국내시장을 바라보자.

올해 국내시장이 강세를 보인 이유는 수출 회복과 이에 따른 기업이익의 상승이 그 주요 요인이다. 소위 New Normal 시대에 들어와서 미국 및 선진국의 증시가 강세장을 유지하였고, 아시아 지역 증시 역시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는데 한국증시만 철저하게 소외를 받아왔었다. 하지만 최근의 상승은 Valuation이 상대적으로 싼 상황에서 수출 회복으로 11년 이후 이머징 마켓 랠리에서 소외되었던 KOSPI가 다시 상승 탄력을 받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KOSPI가 추가상승 할 수 있는 요인은 무엇일까? 외국인의 순매수 지속여부에 달려 있다고 볼 수 있다. 선진국의 제로금리를 유지하고 양적완화를 하는 시기인 글로벌 유동성 팽창국면에서 아시아증시에 매수 포지션을 유지하던 외국인이 과거패턴을 보면 수출증가율이 높은 시기에 국내 주식시장에서 비중 확대 폭이 더욱 컷 던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현재 시점에서 파악되는 바로는 수출증가율, 산업생산증가율, 이익수정비율 이 모든 면에서 여타 아시아 국가들보다 상대적 우위인 상황이고 Valuation까지 싸기 때문에 외국인의 추가적인 순매수가 이어지고 있다. 수출회복과 함께 외국인의 순매수를 유발한 또 다른 요인을 찾는다면 원화강세이다. 올해 연 초 이후 원화는 꾸준한 강세를 이어왔는데 이머징 마켓 통화 내에서도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기에 외국인 매수를 강화시켰던 것으로 평가된다. 따라서 하반기의 원.달러 환율의 향방 또한 중요한 바로미터가 될 것이다.

하반기 세계경제의 흐름 속에서 한국의 수출을 지속적으로 견인할 수 있는 요인을 언급하자면 고용과 임금회복 그리고 부동산과 주가상승에 따른 Wealth effect(자산효과)로 이러한 부의 효과가 글로벌 소비의 반등가능성을 유발할 수 있고, 유럽과 일본의 경기가 예상보다 회복속도가 빠른 부분이 주요 이미징 마켓의 수출회복에 도움을 주고 있어 수출중심국인 우리나라에 긍정적이다. 글로벌 투자 또한 미국, 유럽, 중국을 중심으로 회복의 기미를 보이고 있는 것이 감지되고 있다.

최근 시장에서 강세장의 주역인 IT업종이 급등하여 고점 징후가 포착되고는 있지만 전통적인 IT업종의 성수기가 3분기임을 고려한다면 하반기 양호한 실적을 바탕으로 하락으로 인한 지수의 조정은 크지 않을 것으로 사료된다. 또한 글로벌 소비와 마찬가지로 부진했던 내수경기가 3분기부터 반등할 여지가 있기 때문에 소비재 업종의 이익증가도 한 몫을 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증시가 과거로부터 KOSPI가 수출에 연동되는 주가흐름을 보여 왔음을 볼 때 2010년 이후 급격하게 증가한 외국 현지생산 매출의 도움으로 종합주가지수의 레벨이 현재 2300포인트 후반대에서 한 단계 상향되는 모습을 보이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전망해 본다. 차호중 하이투자증권 동래지점 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