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어부산·제주항공 150명 선발

저가 여행을 즐기는 '실속 여행객'의 증가로 호황을 누리고 있는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채용시장에서 '큰 손'으로 떠오르고 있다. LCC들은 항공기 추가 도입 등을 통해 경쟁적으로 외형을 확대하면서 인력도 대폭 확충하고 있다.

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에어부산과 제주항공 등 국내 6개 LCC 모두 하반기 대규모 채용을 계획하고 있다. 우선 부산에 본사를 둔 에어부산은 상반기 150여 명을 채용한 데 이어 하반기에도 비슷한 규모의 채용에 나설 계획이다. 에어부산은 지난 2월과 6월 신규 항공기 1대씩을 도입한 데 이어 하반기에도 3대를 추가로 도입할 예정으로, 항공기 도입에 따른 승무·정비 인력을 확충할 계획이다.

LCC 업계 1위 제주항공도 대규모 채용에 나선다. 상반기에 이미 140명의 신입 직원을 선발한 제주항공은 하반기 160명을 추가로 뽑아 올해 300여 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제주항공은 상반기 신규 항공기 2대를 도입했고, 하반기 4대를 추가로 도입할 예정으로 총 32대의 비행기를 보유하게 된다. 상반기 90명의 객실 승무원을 채용한 진에어는 연말까지 100여 명을 추가로 채용한다.

7~8월 신규 항공기 2대를 도입하는 이스타항공은 하반기에 100여 명의 신입 사원을 뽑고, 대구를 기반으로 노선을 확장하고 있는 티웨이항공도 100~150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가장 늦게 업계에 뛰어든 에어서울은 올 하반기와 내년 상반기 각각 비행기 2대씩을 추가로 도입함에 따라 신규 직원 100여 명을 채용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LCC 간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면서 LCC들이 저마다 항공기 수와 운항 노선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채용 규모도 점점 커지고 있다"면서 "일자리 창출 측면에서는 바람직하지만 자칫 지나친 경쟁으로 흘러갈 경우 '치킨게임' 양상을 띨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병욱 기자 junny97@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