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화재·KB손보도 검토 중
- ‘손해율 개선’ 배경 내세웠지만
- 정부 기조 맞췄다는 해석 나와
금융소비자 단체 등이 지속적으로 요구한 ‘보험료 인하’에 미온적인 입장을 밝혀 온 손해보험사들이 새 정부 출범 이후에는 앞다퉈 인하 행렬에 나서고 있다. 이들은 보험사의 이익과 밀접하게 연관된 ‘손해율’ 개선을 자동차 보험료 인하의 주된 배경으로 내세웠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각계의 요구에도 꿈쩍 않던 보험사들이 문재인 정부가 각종 보험료에 대한 인하 방침을 세우자 부랴부랴 팔을 걷어붙인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대형 손해보험사 6곳 중 새 정부 출범 이후 자동차 보험료를 내리겠다고 밝힌 보험사는 4곳에 달한다. 현대해상은 이날 “다음 달 21일부터 개인 및 업무용 자동차 보험료를 1.5%씩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동부화재도 “다음 달 16일부터 계약이 발효되는 자동차보험의 보험료를 1.0% 내린다”고 지난 17일 밝혔다.
메리츠화재는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업계에서는 처음으로 지난 6월 개인용 자동차 보험료를 0.7% 인하했고, 한화손해보험은 다음 달 6일부터 1.6%(개인용 자동차 기준) 내리기로 했다. 삼성화재와 KB손해보험도 보험료 인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삼성화재는 이미 지난해 12월 개인용과 업무용 자동차 보험료를 각각 2.7%와 1.6% 내린 바 있다.
이들 4개사(현대·동부·메리츠·한화)가 한결같이 밝힌 보험료 인하 배경은 ‘손해율 개선’이다. 손해율은 보험사가 거둬들인 보험료 중 교통사고 등이 발생했을 때 피해자에게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을 말한다. 수치가 낮을수록 보험사의 영업수지가 개선됐다는 의미다. 실제로 이날 현대해상은 자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올해 5월 누계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포인트 하락한 77.7%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처럼 손해보험업계의 보험료 인하 움직임은 손해율 개선과 맞물려 대세로 굳어지는 분위기다. 그러나 지난해 ‘손해율이 개선된 만큼 보험료를 내려야 한다’는 각계의 요구를 이들 보험사가 난색을 표하며 수용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일부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보험사들이 고객을 위해 자발적으로 보험료를 내렸다기보다 새 정부의 보험료 인하 기조에 부담을 느껴 눈치를 보며 결정했다는 주장이다. 앞서 문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실손의료보험 등의 보험료 인하’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박지현 기자 anyway@kookje.co.kr
◇ 주요 보험사 차보험료 인하 현황 (단위:%) |
회사 |
시기 |
인하율 |
메리츠화재 |
6월 1일 |
0.7 |
한화손보 |
8월 6일 |
1.6 |
동부화재 |
8월 16일 |
0.8 |
현대해상 |
8월 21일 |
1.5 |
※보험료 인하율은 개인용 차량 기준 자료:각 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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