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은행, 빅데이터 분야 채용
- 우리·KB국민·농협은행 등도
- AI·블록체인 전문가 모집 공고

카카오뱅크가 출범한 지 5일 만에 100만 고객을 돌파한 가운데 시중은행권이 정보기술(IT) 전문가의 ‘긴급 수혈’에 잇달아 나서고 있다.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 흥행의 비결로 IT 전문가의 역할이 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BNK금융그룹 부산은행은 디지털 금융 확산 등 금융 환경의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빅데이터 및 인공지능 분야의 경력 직원을 채용한다고 2일 밝혔다. 부산은행이 디지털 전문 인력을 경력직으로 뽑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채용 기간은 오는 11일까지이며, 빅데이터(Big Data)와 인공지능(AI) 분야에서 채용한다. 채용 분야별 실무 경력 2년 이상이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국내외 연구기관, 산업 분야 경력자 및 석·박사 출신은 우대한다.

지원은 BNK부산은행 홈페이지(www.busanbank.co.kr)의 채용 공고 내 양식을 작성해 담당자 앞 이메일로 제출하면 된다. 구인·구직 사이트인 인크루트(www.incruit.com)를 통해서도 가능하다. 최종 선발된 직원은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등 ICT 플랫폼 구축 시 기술 자문과 개발 지원 등의 업무를 맡게 된다. BNK부산은행 관계자는 “이번 디지털 분야 경력 직원 채용을 통해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등 디지털 금융을 강화하고 지속적인 기술 개발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리은행도 최근 IT 경력직을 뽑는 채용 공고를 냈다. 모집 인원은 디지털금융 전문가, 인공지능(AI), 블록체인 전문가 등 10여 명이다. 국민은행도 올 하반기 신입 행원 공채와 별도로 IT 전문직을 충원할 예정이다. 농협은행은 올해 상반기 디지털 업무를 담당할 직원 20명을 이미 신규 채용했고, 한국씨티은행은 점포 축소와 비대면 영업 강화를 위해 IT 인력을 확충하고 있다.

은행 내 IT 인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일부 은행들은 기존 직원을 디지털 전문인력으로 양성하는 자체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신한금융은 지난 4월 금융권 최초로 고려대에 ‘디지털 금융공학 석사과정’을 개설했다. 국민은행도 전 직원을 대상으로 최장 3년짜리 연수를 지원하는 ‘KB 디지털 에이스(ACE) 아카데미’를 운영 중이다.

장기적으로는 금융 관련 전문지식과 디지털 마인드를 겸한 인재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이달 신입 사원 공채 때 IT 부문 행원과 디지털 부문 행원을 별로도 뽑기로 했다. KEB하나은행은 최근 사내 공모를 거쳐 IT 전문가 22명을 선발해 ‘디지털 스타스’라는 팀을 꾸렸다. 이들은 미래금융 연수 프로그램 수강, 디지털 금융혁신 포럼·세미나 참석, 디지털 금융 혁신상품·서비스 제안 등의 활동을 수행할 예정이다.

김미희 기자 maha@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