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반기 신입·인턴 1300명 선발
- 공채 인원 40%는 여성 뽑기로
- 2021년까지 7만 명 신규 채용

롯데그룹이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에 대대적으로 나선다. 또 대규모 하반기 채용 인력의 상당 부분을 여성으로 채우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롯데는 올해 말까지 비정규직 4600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할 방침이라고 23일 밝혔다. 정규직 전환 작업은 올해 상반기 2000명, 하반기 2600명 규모로 이뤄졌다. 롯데는 2018년과 2019년에도 각각 2200명 규모의 비정규직을 정규직 전환하며, 신규사업과 퇴직 보충 인력을 포함해 총 1만 명 규모의 전환 작업을 시행할 계획이다.

정규직 전환 인력은 유기 계약직 직원이 대상이 된다. 이들은 현재 매장 관리, 영업, 사무보조 등의 직무를 수행하고 있다. 롯데는 2019년까지 ▷매장관리 인력 5400명 ▷영업직 1800명 ▷사무보조 800명 ▷생산직 400명 ▷고객 서비스 400명 ▷전문직 200명 등을 정규직으로 전환한다. 계열사별로는 유통 부문이 3850명으로 가장 많고, 이어서 식품 3300명, 호텔·서비스 950명, 금융 600명 순이다.

특히 올해 하반기 대규모 채용이 예정돼 있어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롯데그룹은 다음 달 1일부터 하반기 신입사원과 인턴사원 공개 채용에 나선다. 채용 규모는 1300명(신입 900명, 인턴 400명) 수준으로, 식품·관광서비스·유통·석유화학·건설 및 제조·금융 등 45개사가 일제히 채용에 들어간다. 채용 인원의 40%는 여성으로 채울 계획이다.

롯데는 탈(脫) 스펙 채용을 위해 서류 전형 통과 비중을 높이는 한편 직무적성검사인 ‘엘탭’과 면접 전형을 강화한다. 직무를 세분화해 적성에 맞는 지원자를 뽑겠다는 계획이다. 롯데 관계자는 “예를 들어 롯데마트는 기존에 영업 관리 직무 위주로 채용했지만, 올해부터는 마케팅·CRM·재무·IT·기획 등 직무를 세분화했다”며 “전문적인 역량을 갖춘 직원을 적재적소에 배치하겠다는 게 회사의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롯데는 오는 2021년까지 그룹공채(신입) 인턴사원 경력채용 계열사별 수시 채용 등을 포함해 총 7만 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올해 1만3300명 채용을 시작으로 2018년 1만3600명, 2019년 1만4000명, 2020년 1만4400명, 2021년 1만4700명 등 매년 채용 인원을 확대할 예정이다.

이와 별도로 롯데는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를 통해 지역 청년들을 대상으로 현장실습 등 취업을 위한 직무교육을 실시해 일자리 도움 사업도 펼친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중국 사드 갈등 등 대내외적으로 어려움에 처했지만, 일자리 창출과 차별 금지 채용 원칙 등으로 사회적 분위기를 개선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민건태 기자 fastmkt@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