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이 빠지지 않고 언급된다. 모르면 세상 돌아가는 소식을 모르는 사람처럼 취급당하기 십상이다. 그런데 우리는 이미 4차 산업혁명 안에 있다. 쓰고 있는 스마트폰(smart phone)의 ‘스마트(smart)’가 4차 혁명과 관계된다. 그것이 우리의 생활뿐 아니라 사회전반 나아가서는 도시, 국가의 경쟁력을 좌지우지 할 것이니,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우리 사회의 호들갑은 그에 대한 대비를 혁명적으로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의 표현인 셈이다.

4차 산업혁명은 정보통신기술(ICT)의 융합으로 이뤄지는 차세대 산업혁명을 말한다.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로봇공학, 나노기술 등의 신기술이 융·복합되는 산업적 진화다. 증기기관이나 전기, 컴퓨터가 바꾸어온 세상 이후 그 보다 더 많은 변화가 예상되기에 2016년 세계경제포럼(WEF: World Economic Forum)에서 처음으로 언급되었다. 한마디로 새롭게 정의된 이 시대 대표 용어인 셈이다.

그렇다면 무엇이 도시재생과 연결될까? 또 무슨 관계가 있을까? 설령 나한테는 어떤 영향이 있을까? 우리 도시들 대부분은 지금 70년대 이후 개발의 시대를 지나 관리의 시대를 맞고 있다. 원도심은 공동화되어서 고령화 되었고 이전과 같은 경제적인 도시 활력을 기대할 수 없게 되었다. 여기에 인구까지 외부로 빠져 나가거나, 감소하면서 도시의 외연적 성장은 고사하고 현상을 유지하기도 힘들어 지고 있다. 그런 원도심의 오래된 도시 인프라를 인공지능, 사물인터넷이 가능한 설비로 교체해 지능형 교통, 원격 및 인공지능 의료, 서비스 디지털 금융 등 현재의 기술을 접목해 스마트한 공간을 만들고, 거기에 떠나간 사람들과 새로운 사람들을 지역과 도시에 다시 불러 모아 새로운 창업·창직의 도시공간을 조성하는 것이 ‘4차 산업혁명 도시재생사업’이다.

도시재생사업에 4차 산업혁명이 접목되면 도시 인프라가 새롭게 바뀐다. 교통의 흐름이 빨라지고 보행환경은 더욱 개선된다. 거리 곳곳에서 스마트폰으로 집안의 전자기기와 도시가스 등을 확인·조정하고, 집의 보안까지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중요한 것 하나 더 스마트한 동네가 될수록, 살고 있는 도시가 스마트한 도시가 될수록 내가 살고 있는 도시의 경쟁력이 높아지고 도시의 경쟁력이 높아지는 만큼 내가 살고 있는 집값이 더 올라간다. 4차 산업혁명이 성공적으로 추진되어야 할 이유다.

서정렬 교수 영산대 부동산학과/주택·도시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