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줄어들던 환적화물 최근 증가
- BPA, 터미널운영사 투자 확대
- 정부, 국적선사 대형화 모색을”
한진해운이 사라지면서 위기에 빠진 부산항의 현주소에 대한 전략적 검토한 필요한 가운데 부산항 수익창출의 주원천인 환적화물에 대한 성격 규명이 우선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
| 한진해운이 법정관리에 들어간 지 1년이 되는 31일 오후 2시30분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5층 이벤트홀에서 ‘한진해운 사태 1주년-성찰 그리고 새로운 출발’이라는 주제로 토론회가 열리고 있다. 부산항만공사 제공 |
한진해운이 법정관리에 들어간 지 1년이 되는 31일 국제여객터미널에서 열린 ‘한진해운 사태 1주년-성찰 그리고 새로운 출발’ 토론회에서 이동현 평택대(국제물류학과) 교수는 이 같이 밝혔다.
1년 전 한진해운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물류대란이 발생했을 당시 학계·업계에서 연간 최대 100만 개 이상 환적화물이 이탈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했다. 실제 지난해 8월부터 올해 2월까지 부산항에선 7개월 연속 환적화물이 감소했다. 이 때문에 지난해 부산항 전체 물동량은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0.2% 줄었다. 다행히 올해 3월부터 환적화물의 증가세가 이어져 지난 7월까지 지난해 동기 대비 2.8% 증가했다.
이 교수는 “부산항 물동량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환적화물을 두고 흔히 휘발성이 높은 화물이라고 하지만 연간 3000만 개의 물동량을 처리하는 싱가포르의 경우 환적물량이 80%를 차지하는데도 이 상태가 계속 유지되고 있다”며 “부산항도 이제 유입되는 환적화물의 성격 규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싱가포르는 주위에 경쟁항만이 없는 데다 항로상 반드시 들릴 수밖에 없는 위치에 있어 부산항과 직접 비교는 할 수 없지만 부산항 환적화물이 싱가포르처럼 항로상 반드시 와야 되는 건지, 싼 하역료 때문인지, 해운동맹의 영향 때문에 오는 건지 한 번쯤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환적화물을 많이 유치하기 위해선 국적선사가 필수지만 한진해운 몰락으로 전망이 그리 밝지 않다”며 “현대상선과 SM상선으론 부족해 지금부터라도 국적선사의 대형화를 정부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결국 그는 환적화물 유치를 위해선 마케팅이 중요하다며 이를 현재 해양수산부의 항만거버넌스 개편과 함께 부산항만공사(BPA)의 역할도 제시했다.
해수부 해운물류국의 항만파트를 항만국으로 갖고와 항만행정 일원화를 유도하고, BPA의 터미널운영사에 대한 투자 기능을 확대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BPA가 운영사로 기능하는 것은 법적으로 부적절하기 때문에 투자자로서 운영사에 투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이흥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