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 뒤늦게 중장기 계획 추진

4차 산업혁명에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여 온 해외 유통·물류 업체들은 수년 전부터 드론(Drone·무인 비행기)과 로봇 등을 동원해 첨단 산업으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13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미국의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은 지난해 12월 영국 케임브리지 인근에서 드론을 활용한 상업용 배송에 성공했다. 자사의 드론 운송 프로젝트인 ‘아마존 프라임 에어’를 2013년 8월 발표한 이후 3년 만에 거둔 성과였다. 글로벌 물류회사 DHL은 2014년 9월 자사의 무인택배 드론인 ‘파셀콥터’를 이용해 독일 북부 노르덴시 항구에서 12km 떨어진 위스트섬까지 약품을 배달하는 데 성공했다.

중국의 택배업체 ‘선퉁’은 자사 스마트 창고에서 택배 분류 로봇을 통해 하루 60만 건의 택배를 처리하고 있다. 2013년부터 드론 배송 테스트를 하고 있는 ‘순펑’은 올해 2월까지 111개의 드론 관련 특허를 취득했다. ‘징둥’도 쓰촨성과 산시성에 각각 185개와 100개의 드론 공항을 건설했다.

우리 정부도 늦게나마 중장기 프로젝트를 마련했다. 국토교통부는 올해 704억 원 규모인 국내 드론 시장을 10년 뒤인 2027년까지 4조1000억 원 규모로 키울 계획이다. 이를 통해 기술경쟁력 세계 5위, 산업용 드론 6만 대 상용화 등을 이루겠다는 목표다. 산업부 등도 드론을 포함한 무인이동체의 규제 방식을 ‘네거티브’로 전환한다. 이석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