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범운영 후 다른 항만 확대
빠르면 내년부터 국내 처음으로 부산항 신항에 컨테이너선에 육상 전기를 공급하는 설비(AMP)가 구축된다.
부산항만공사(BPA)는 내년도 부산신항 2개 컨테이너터미널의 4개 선석에 6600㎾h 용량의 전기공급 설비를 구축하는 계획을 마련 중이라고 15일 밝혔다.
컨테이너선과 같은 대형 선박들은 부두에 접안했을 때도 연료유(벙커C유·경유)를 사용하는 엔진을 계속 가동함으로써 미세먼지 등의 대기오염물질을 대량 방출한다. 국제해사기구(IMO)는 이 때문에 선박의 대기오염물질 배출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실제 미국과 중국의 주요 항만에선 부두 접안 선박의 육상전기 사용을 강제하고 있다.
이 설비가 내년에 구축되면 해당 선석에 접안한 선박은 컨테이너를 싣고 내리는 동안 자체 엔진 대신 육상에서 공급하는 전기로 선박 내 필수시설들을 가동하게 된다.
실제 6m짜리 컨테이너 1만3000개를 싣는 1만3000TEU급 대형 선박은 평균 21시간 정도 부두에 접안해 하역작업을 한다. 이때 배출가스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연료유를 쓰는 엔진가동을 중단하고 전기를 쓰면 척당 미세먼지 16㎏, 질소산화물 320㎏, 황산화물 830㎏의 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고 BPA는 설명했다.
육상전기공급설비 구축에는 선석 당 30억 원 정도가 소요된다. BPA는 이 비용을 해양수산부와 절반씩 부담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BPA 관계자는 “이 설비는 국내 설치사례가 없어 설계부터 공사 마무리까지 1년 정도 걸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해수부 관계자는 “부산신항을 대상으로 시범 운영하고 나서 세부적인 기준을 마련해 다른 항만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흥곤 기자 hung@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