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2년 이미 1%대 저성장
- 부산·경남·울산 순으로 타격

- 생산가능인구도 30% 줄어
- 기술혁신·고령인력 재배치 필요

부산 등 동남권이 고령사회(만 65세 이상 고령 인구 비중이 14.0% 이상)로 진입하면서, 현재 1%대에 머물고 있는 경제 성장세가 오는 2019~2025년에는 0%대로 낮아지는 성장절벽 가능성이 제기됐다. 특히 동남권의 경우 전국 평균보다 고령화 속도가 빨라 오는 2024년에는 노인 인구가 전체 인구의 20%를 넘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돼, 노동공급 부족 등에 따른 생산 위축현상까지 우려되고 있다.

BNK금융그룹 소속 BNK금융경영연구소는 31일 발표한 ‘인구구조 변화와 동남권의 과제’ 연구보고서를 통해 올해 들어 동남권은 만 65세 이상의 고령 인구가 차지하는 비중이 14%를 넘어서며 고령사회에 처음 진입했다고 밝혔다. 부산은 2015년 동남권에서 가장 먼저 고령사회에 진입했다. 부산의 초고령사회 진입 또한 2022년으로 동남권 가운데 가장 빠를 것으로 전망된다. 경남은 부산보다 2년 늦은 올해 고령사회에 도달했다. 울산은 오는 2023년이 되어야 고령사회에 들어설 것으로 예측돼 상대적으로 고령 인구 비중이 높지 않은 상황이다.

저출산 및 인구유출 현상이 심화되면서 생산가능인구가 오는 2026년에는 정점대비 약 10%, 오는 2040년에는 약 30%까지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동남권에서 은퇴 시기에 접어든 장년층(50~64세)은 올해부터 오는 2040년까지 전국보다 4배 높은 12.4%가 줄어든다. 장년층의 고용비중이 높은 사업지원서비스업, 부동산 및 임대업, 운수업, 숙박·음식점업 등을 중심으로 인력 부족 충격이 클 것으로 연구소는 내다봤다.

동남권의 경우 전국보다 고령화 속도가 빠르게 진행돼 경제성장의 하방 리스크가 더 크다. 2012년 이후의 1% 성장률이 2019~2025년에는 0%로 성장이 멈추게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와 함께 고령 인구의 증가는 소비 둔화로 이어지면서 교육, 주택 등 경제사회 전반의 활력을 둔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상대적으로 소득과 지출이 줄어드는 60대 이상 인구는 늘어나는 반면 경제활동이 왕성한 40, 50대 인구는 감소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고령층의 총 소비 규모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고령층의 적은 지출 규모에도 불구하고 고령 인구의 절대 규모가 증가하면서다. 액티브 시니어는 노후준비, 자신을 위한 지출성향 등 이전과는 다른 소비패턴의 특징을 보인다. 따라서 액티브 시니어 맞춤형 문화·관광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관련 인프라를 체계적으로 구축해 시니어 비즈니스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연구소는 조언했다.

김미희 기자 maha@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