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인수합병(M&A) 시장 최대어로 꼽히는 대우건설 매각 예비입찰에 부동산 개발 업체 TRAC그룹과 호반건설 등 국내외 전략적 투자자(SI) 10여 곳이 참여했다.

(사진 = 대우건설 공식 페이스북)

가장 눈에 띄는 곳은 재미교포 사업가 문정민 회장이 지난 2009년 설립한 글로벌 부동산 개발투자 기업인 TRAC.

미국 뉴욕에 본사를 둔 TRAC은 미국, 한국, 중동 등지에서 다양한 부동산 개발, 임대, 중개 등의 프로젝트를 수행한다.

문 회장은 한국-뉴욕주(州)정부 경제협의회 의장을 지낸 바 있으며, 노무현 전 정부 당시 열린우리당 해외경제특보도 역임한 바 있다.

TRAC가 현재 진행하는 대표 프로젝트는 이라크 내 주택 50만 가구를 16개 개발하고 건설하는 국가재건사업이다. 업계는 TRAC가 이 이라크 프로젝트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대우건설 입찰에 관심을 갖는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기업으로는 현금 보유량이 많은 호반건설이 주목받고 있다. 호반건설은 대우건설을 인수할 경우 전국구 건설사로 탈바꿈하게 된다. 호반건설은 지난해 울트라건설을 사들이며 덩치를 키우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인 아람코는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대우건설이 해외 주요기업을 중심으로 상당한 관심을 보이는 것은 맞지만 실제 매각까지는 갈 길이 멀다”면서 “예비 입찰에 참여한 기업들의 면면이 드러나 봐야 매각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동욱 기자 inew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