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선전의 창업 지원 시스템이 한국과 다른 점은 ‘메이커 스페이스’ 운영 등이 민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완커(Vanke) 등이 선전에서 운영 중인 메이커 스페이스 ‘X.factory’에는 15개 안팎의 업체가 입주해 있다. 이들 업체 역시 창업 이전에는 메이커였다. 이들은 자사 사업을 수행하는 것뿐 아니라 X.factory의 문을 두드리는 예비 창업자에게 자신들의 노하우를 전수한다.

입주 업체인 ‘리치랩’의 주유상(Chu Wei Sang) 러닝 디렉터(Learnig Director)는 “창업자 입장에서 메이커 스페이스는 ‘꿈의 공간’”이라고 말했다.

반면 한국은 메이커 양성을 포함한 창업 시스템이 기관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 때문에 창업을 원하는 사람들이 실질적인 교육을 받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가 지원 기업을 지정하고도 운영은 지자체에서 맡고 있는 전국의 창조경제혁신센터가 대표적인 예다.

부산인재평생교육진흥원 이철호 원장은 “창업 활성화를 기관이 주도하면 메이커 등을 위한 전문적인 콘텐츠 수준이 (관련 기업이 주도하는 것보다) 떨어질 수밖에 없다. 외형적인 규모는 커질지 몰라도 창업 생태계는 제대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부가 산술적으로만 접근하고 있다는 얘기다.

부산에서는 ‘메이커 운동’이 이제 막 첫발을 내디뎠다. 지난 6월 부산진구에서 문을 연 ‘메이커 스튜디오’는 아이디어를 손쉽게 사업화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3D 프린터 등 디지털 제작 장비를 갖췄다. 부산 메이커 컨텐츠 개발 업체 ‘팹몬스터’가 운영을 맡고 있다. 이석주 기자

◇ 부산 ‘메이커 스튜디오’ 개요 개소일 2017년 6월 22일 장소 부산진구 동천로 목적 아이디어 사업화 등 지원 교육 사업 사물인터넷·드론 및 강사 양성 등 주요 장비 디지털 제작 장비 및 시제품 제작 장비 운영 주체 팹몬스터(메이커 콘텐츠 개발 전문 기업) ※자료 : 팹몬스터

◇ 2018년 메이커 관련 예산 반영 현황 구분 내용 금액 일반랩 조성 70개 145억 원 전문랩 조성 5개 130억 원 인력 양성 및  동아리 지원 400명(인력), 750개(동아리) 22억 원 메이커 활동 및 문화 확산 메이커 페어 개최 등 62억 원 기획 조사 메이커 활동  조사 등 23억 원 ※자료 : 중소벤처기업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