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장종목은 178개로 17배 늘어
- 투자자의 낮은 보유잔고 비중
- 일부 발행사 쏠림문제는 과제
- 신상품 도입·라인업 확대 예정

개설 3주년을 맞은 상장지수증권(ETN:Exchange Trade Note) 시장이 발행금액으로는 10배, 상장 종목 수는 17배 성장했다. 이처럼 거래 규모는 급성장했지만, 투자자의 낮은 보유잔고 비중과 대표상품의 부재 등으로 질적 성장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27일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ETN 시장 개설 당시였던 2014년 4661억 원이던 발행총액이 올해 10월 기준 4조8625억 원으로 약 10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상장 종목 수도 10개에서 178개로 17배 늘었다. 하루평균 거래대금도 시장 인지도 개선, 기관투자자 참여로 해마다 증가했다.

거래 규모도 2억2000만 원에서 339억1000만 원으로 154배 증가했다. 지난해부터 올해 중반까지 하루평균 약 300억 원 정도 거래되다가 지난 6월 이후부터 원자재 레버리지 상품의 영향으로 거래가 급증했다. 특히 10월 한 달 동안 하루평균 거래대금은 약 707억 원에 달했다.

거래 증가와 함께 투자자의 보유잔고도 2269억5000만 원으로 3년간 약 420배 증가했다. 하지만 투자자의 보유잔고는 전체 ETN 시장 발행총액의 4.6% 수준에 불과한 실정이다. 또 일부 발행사에 투자자 보유잔고와 거래대금이 집중되는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삼성증권과 신한금융투자가 전체 투자자 보유잔고의 68.9%를 차지하고 있으며, 거래대금은 삼성증권이 전체의 53.6%를 점유하고 있다. 현재 ETN 발행사로 대신, 미래에셋대우, 삼성, 신한, 한국투자, KB, NH 등 국내 대형 증권사 7곳이 참여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거래소는 ETN시장의 질적 성장을 위해 투자자의 관심을 끌 수 있는 다양한 상품을 발행할 계획이다. 자산배분 솔루션 구축 및 ETN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한다. 또 다양한 신상품 도입으로 ETN 시장의 외연 확대 및 지속 성장 기반 구축하고, 원자재 및 구조화 상품 등 ETN 시장을 대표 할 수 있는 신상품 발굴에도 나선다. 연기금, 신탁·랩 등 투자자별 요구에 맞는 맞춤형 전략 상품도 도입할 예정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ETN시장을 투자자들이 손쉽게 투자할 수 있는 종합자산관리 시장으로 육성하고자 한다”며 “손실제한 ETN, 레버리지 ETN 등 다양한 상품 도입으로 상장종목 수도 지속해서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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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희 기자 maha@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