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영 정상화·신뢰 회복 총력
- 전경련 “법원 신중한 판결 존중
- 경영 활성화·경제 도움 기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5일 항소심에서 징역 2년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으면서 삼성그룹은 1년간 지속돼 온 ‘총수 부재’ 리스크를 딛고 글로벌 전략 설정 등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게 됐다. 국민 신뢰 제고를 위한 그룹 차원의 대규모 쇄신 작업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미래전략실 해체 이후 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삼성전자는 이날 이 부회장의 2심 선고 결과와 관련해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다만, 재계와 삼성전자 내부에서는 ‘이 부회장 석방’ 자체에 큰 의미를 부여하며 안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삼성전자 홍보팀 관계자는 “(무죄가 선고되지 않아) 아쉽지만 최악의 시나리오(구속 연장)는 피하게 된 만큼 그룹 정상화와 신뢰 회복에 총력을 쏟겠다”고 짧게 말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배상근 전무는 구두 논평에서 “법원의 신중한 판결을 존중한다”며 “삼성의 경영 활성화 효과는 우리 경제 전반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 부회장의 석방으로 가장 먼저 예상되는 것은 ‘삼성의 변화’다. 삼성이 ‘글로벌 일류기업’임에도 국내에서는 정경 유착 등으로 부정적인 이미지가 강한 만큼 신뢰 회복을 최우선 순위에 둔 대규모 쇄신 작업이 조만간 시작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재계에서는 이건희 회장이 1988년 3월 22일 창업 50주년 기념식에서 ‘제2의 창업’을 선언한 이후 30년 만에 장남인 이 부회장이 ‘제3의 창업’을 선언하며 삼성의 새로운 경영 비전을 제시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려는 대규모 인수합병(M&A)이나 글로벌 보호무역 강화에 대비하기 위한 전략 수립 등도 이전보다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슈퍼 호황 등에 힘입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냈으나, 최소 5년 이상 중장기 계획 차원에서 이뤄지는 신사업 투자 등과 관련해서는 이 부회장의 구속으로 사실상 정체 상태였다. 재계 관계자는 “반도체 호황이 조만간 정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이 부회장이 미래 먹거리 사업을 발굴하는 데 힘을 쏟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하지만 이 부회장이 무죄를 선고받은 게 아닌 만큼 삼성을 둘러싼 ‘총수 리스크’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 부회장의 대내외 활동이 여전히 제약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