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을 운영하는 A(64) 씨는 올해 최저임금이 대폭 오르자 골프장 발길을 끊었다. 아르바이트생을 줄이는 대신 주말에 일하는 시간을 늘렸기 때문이다. 매출 감소로 골프장 비용도 부담이다. A 씨는 “경기가 어려운 데다 최저임금까지 올라 가끔 주말에 골프장 가던 것도 포기했다”며 “지인 중에는 김영란법 시행으로 골프장에 가는 횟수를 줄인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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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저임금 인상으로 자영업자들이 주말 골프장 발길을 끊은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오후 한산한 모습의 부산 기장군 아시아드CC. 독자 제공 |
올해 최저임금이 지난해 대비 16.4% 오른 7530원으로 결정되며 이에 부담감을 느낀 자영업자들이 골프장 발길을 끊은 것으로 조사됐다. 2016년 김영란법 시행으로 매출액 감소를 겪은 부산지역 골프장이 최저임금 여파를 본격적으로 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11일 부산 기장군 소재 아시아드 CC(컨트리클럽)에 따르면 최저임금 인상 여파로 올해 1월 내방률이 전년 동월 대비 40%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김영란법 시행 전인 2015년 21억9423만 원의 당기순이익은 ▷2016년 14억7303만 원 ▷2017년 10억400만 원으로 감소했다. 매출 기준으로 살펴봐도 올해 들어 30%가량 떨어진 것으로 집계돼 부산 아시아드 CC는 떨어진 매출을 올리기 위해 주말 요금을 1만 원 인상해 주말 기준 21만 원을 받기로 했다. 아시아드 CC 구영소 사장은 “분석 결과 자영업자들이 대거 이탈한 것으로 보인다”며 “가격을 내려도 내방률이 감소하는 것을 막을 수 없어 매출 감소분을 보완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주말 요금을 인상했다”고 토로했다.
김영란법 시행도 원인으로 거론된다. 부산 금정구 B 골프장은 김영란법이 본격적으로 시행된 2016년 9월 이후 매출이 급감했다. 주말 고객이 급격히 감소함에 따라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30% 가까이 떨어졌다. B 골프장은 21만5000원 수준의 주말 요금을 30% 내려 내방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B 골프장 관계자는 “2016년까지만 해도 하루 380명 이상의 고객이 찾아오며 예약도 힘들었지만, 김영란법 시행 이후 주말에 아예 손님이 찾아오지 않을 정도”라며 “최저임금 인상까지 겹쳐 올해 영업 전략을 고심하고 있다”고 밝혔다.
민건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