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상공회의소 차기 회장단과 상공의원 구성을 놓고 갈등을 빚은 지역 상공계가 전격적으로 타협했다. 이로써 지난달 차기 회장 합의 추대를 위한 예비 경선을 치른 태웅 허용도 회장 측과 동일철강 장인화 회장 측 간 다툼(국제신문 23일 자 4면 보도)이 일단락됐다.

허 회장과 장 회장 등은 23일 오전 부산롯데호텔에서 만나 차기 회장단과 의원 구성 문제를 논의했다. 지난달 예비경선 뒤 후보 당사자가 직접 만난 것은 처음이다. 양측은 이날 지역 상공계 화합을 위해 오는 28일 후보자 등록 마감 상황을 지켜보고 예비 경선 결과대로 차기 회장단과 의원을 균형 있게 배분하기로 합의했다. 예비 경선 득표율은 허 회장 57%, 장 회장 43%였다.

양측의 합의로 허 회장은 다음 달 16일 제23대 부산상의 상공의원 임시총회에서 단독 후보로 추대돼 표결 없이 차기 회장 당선이 확실해졌다. 다음 달 9일로 예정된 상공의원 선거도 관례대로 무투표 방식으로 치러진다.

양측은 예비 경선 이후 차기 회장단과 의원 구성 문제를 놓고 다툼을 벌여왔다. 의원 후보 등록일인 24일 전인 이날까지 양측의 협의가 불발되면 예비 경선 결과와 상관없이 진짜 경선으로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허 회장은 “대통합을 위해 균형 있게 회장단과 상의 의원을 배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장 회장은 “지역 경제계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상공계가 힘을 모아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장호정 기자 lighthous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