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대 항만 보유·극지용 선박 등
- 인프라 구비된 부산 장점 언급

미국 일본 러시아 등 주요국들은 새로운 성장 동력인 해양을 선점하기 위해 앞다퉈 북극에 진출하고 있다. 선진국들의 발 빠른 대처에 비교해 북극에 대한 우리의 관심은 뒤처져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부산시와 ㈔극지해양미래포럼이 3일 부산시의회 2층 대회의실에서 연 부산 극지타운 조성을 위한 시민토론회에서 발제자와 토론자들이 의견을 발표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우리나라도 북극에 대한 연구와 경제적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해양수산부, 기획재정부 등 정부와 지역 정치권이 부산시가 추진하고 있는 ‘부산 극지타운’ 조성 국비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부산시와 ㈔극지해양미래포럼은 3일 부산시의회 2층 대회의실에서 부산 극지타운 조성을 위한 시민토론회를 열었다. 이날 발제자로 나선 영산대 북극물류연구소 홍성원 교수는 ‘북극항로 현황과 부산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북극항로의 경제적 중요성을 강조했다. 홍 교수는 중국은 러시아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북극의 자원 개발, 해운, 수송 인프라 개발 등 제반 분야에서 러시아와 협력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또 지난해 러시아의 북극해 항로를 이용한 물동량은 2016년보다 40% 증가한 974만ｔ을 기록했다.

홍 교수는 “부산은 동북아 북극항로 진출입로에 인접한 최대 항만을 보유하고 있고 극지용 선박 항만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극지해양미래포럼 김수암 운영위원장이 진행한 토론회에서 부산시 한규열 해양산업과장은 “부산은 극지타운 조성을 위한 부지와 해양연구선 전용부두 등 인프라가 완벽하게 구비돼 있다”며 “극지타운 건립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국비 10억 원을 올해 반영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는 현재 북극항로의 시·종점이 되는 부산에 2만3000㎡ 부지에 건물면적 1만8000㎡ 규모의 극지타운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이곳에는 극지체험관, 극지박물관 등이 들어선다. 유력 후보지는 용호만 매립지 내 하수처리장이다. 또 예비타당성 조사 중인 제2 쇄빙선의 모항을 부산으로 유치하고 영도구 동삼혁신지구에 해양연구선 전용부두를 건설할 계획이다.

남경엔지니어링토건 이동화 대표는 “과학 연구조사는 제재 대상이 아닌 만큼 북한과 극지에 대한 공동 연구를 하는 방안이 필요하다”며 “부산 극지타운 내 북한존을 만들고 극지탐방에 필요한 의복과 장비를 테스트할 때 북한 개마고원을 활용하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국제신문 이은정 해양수산부장은 “인천에 있는 극지연구소가 본원인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을 따라 부산으로 이전하지 않는 만큼 북극 연구·활용은 부산시에 주는 것으로 합의한 것으로 안다”며 “부산 극지타운이 조성될 수 있게 정부, 지역정치권 등이 올해 예산에 반영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이수환 기자 leesoo@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