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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칵테일] 부산상의회장 마이웨이 행보…‘불통·오만’ 시각도

회장단·사무처장 선임 과정서 경쟁자 배척·보은인사 갈등

  • 장호정 기자 lighthouse@kookje.co.kr
  •  |   입력 : 2018-04-10 19:31:17
  •  |   본지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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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부선 “분열초래 우려” 지적
- 시민단체도 잇단 규탄 목소리

부산상공회의소 제23대 허용도(사진) 회장의 취임 초 ‘마이웨이’ 행보가 연일 주요 뉴스가 되고 있다. 이런 행보에 대해 허 회장 본인 입장에서는 기업가 특유의 ‘소신과 돌파력’이라고 주장할 수도 있겠지만, 안타깝게도 상공계의 분열을 초래하는 ‘불통과 오만’으로  보는 시각이 대부분이다.

   
지난 8일 허 회장이 난산 끝에 취임 20여 일 만에 내놓은 18명의 부회장 명단을 두고 지역사회는 걱정이 앞섰다. 애초에 약속한 화합의 의지를 찾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것이 와이씨텍 박수관 회장을 제외한 것이다. 동일철강 장인화 회장 측은 박 회장의 부회장 선임을 강력히 요구했다. 이는 허 회장과 약속한 사안이기도 하다. 장 회장이 출마하기 전까지 자신과 치열하게 경쟁했던 박 회장은 끝까지 허 회장과 박빙 승부를 벌였고, 후보 사퇴 시 “상공계 분열을 조장한 다른 후보들도 동반사퇴 해야 한다”고 허 회장의 사퇴를 촉구했었다.

허 회장은 “대통령이 당선되면 국무위원을 정하는 것처럼 상의회장에게도 부회장 선임 권한이 있다. 화합을 위해 장 회장 측을 배려했는데 나에게 사퇴하라고 한 사람을 부회장으로 추천한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력 거부 의사를 밝혔다. 그러자 지역 상공계는 물론 시민단체까지 반발하고 나섰다. 부산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을 시작으로 부산경제살리기시민연대 등 다수의 단체가 “부산상의는 매번 회장 선출을 둘러싸고 상호비방, 회비대납, 자리 보장, 금품수수 등의 의혹과 갈등 속에 상공계에 깊은 상처를 남겼다. 23대 회장이 취임했지만 여전히 지역 상공계의 상처를 봉합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허 회장은 끝내 부회장 명단에서 박 회장을 제외하며 고집을 꺾지 않았다.

문제는 허 회장 측에서도 불거졌다. 허 회장을 지지했다가 회장단에 들지 못한 기업인이 허 회장 자택에 항의하러 갔다가 허 회장의 신고로 경찰까지 출동하는 촌극이 발생하는가 하면, 한 기업인은 “회장단 선임 약속을 뒤집은 문제를 따지자 사생활을 거론했다”며 법적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

사무처장 선임을 두고도 아쉬움의 목소리가 많다. 허 회장은 선거 캠프 출신의 전직 상의 직원인 이병곤 씨를 사무처장으로 낙점했다. 몇몇 원로 기업인이 보은 인사를 하는 것은 순리에도 맞지 않다고 만류했지만 소용없었다.

한 원로 기업인은 “부산상의는 동료 상공인과 지역 사회의 동의 없이는 아무런 일도 추진할 수 없다”며 “그런데 허 회장은 상의를 마치 자신 소유의 태웅처럼 사유화하고 있어 걱정이 크다”고 전했다.  

 장호정 기자 lighthouse@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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