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百 여성잡화매출 50% 차지

여성들이 필수품인 핸드백을 고르는 기준도 스마트폰의 기술이 진화하면서 바뀌고 있다. 수년 동안 들고 다녔던 커다란 가방을 내려놓고, 작은 크기의 ‘미니백’으로 바꾸고 있다.

22일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지하 1층 잡화 브랜드 ‘파인드카푸어’의 팝업스토어에서 고객들이 가방을 살펴보고 있다. 이 브랜드에서 내놓은 가방은 비교적 저렴한 데다 연예인들이 공항에 들고나와 여성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고 백화점은 설명했다. 롯데백화점 제공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화장품 다이어리 스마트폰 장지갑 등 많은 소지품을 수납할 수 있는 큰 가방이 자취를 감추고 있다. 빈자리는 미니백이 차지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집계 결과 미니백이 올해 여성 잡화 매장 매출의 50%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전문가들은 미니백 돌풍의 주요 이유로 스마트폰의 기술 발전을 꼽고 있다. 스마트폰을 통한 결제, 적립, 일정관리, 교통카드 사용이 자리를 잡으면서, 지갑이나 다이어리를 가방에 넣을 필요가 사라져 큰 가방에 대한 수요가 줄었다.

영국 패션 브랜드 ‘폴스부띠크’ 잡화 매장의 미니백은 전체 가방의 25%에 그치지만 매출은 70~80%나 차지할 만큼 큰 인기다. 한 뼘 정도 크기로 스마트폰과 간단한 소지품만 담을 수 있는 초미니백이 가장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백화점은 알렸다. 패션 브랜드 ‘헤지스’ 잡화 매장은 미니백을 찾는 이들이 늘자 2, 3년 전보다 60~70% 늘렸다. 이 밖에 오냐니 로사케이 델리스텔라 러브켓 등 대부분의 잡화 브랜드에서도 매장 입구를 미니백으로 꾸몄다.

경기가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다는 점도 미니백을 선호하는 이유로 꼽힌다. 같은 브랜드 큰 가방과 비교해 미니백의 가격은 비교적 저렴하기 때문이다.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홍성욱 잡화층장은 “최근 여성들이 명품을 과시하기보다 실속을 중요하게 생각하면서 저렴하고 실용적인 미니백을 선호하고 있다”며 “미니백은 한 손으로 들고 다닐 수 있는 것은 물론 어깨끈을 이용하면 크로스백으로 활용할 수도 있어 실용적”이라고 말했다.

온라인쇼핑 사이트의 미니백 매출도 급증세다. G마켓의 미니백 판매 현황을 보면 지난 3월 판매된 미니백은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했다. 같은 기간 미니 수입 명품백은 3배 이상(318%)이나 판매가 급증했다. 지난 3월 말 기준 G마켓 여성 가방 베스트 100 안에서도 미니백 비중이 33%에 달했다.

권용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