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스타트업 육성 기업가가 부산 에코델타 스마트시티 조성사업을 총괄하게 됐다.

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는 스마트시티 국가 시범도시를 이끌 총괄책임자(마스터플래너·MP)로 부산에는 천재원(46) 영국 엑센트리(XnTree) 대표를, 세종에는 뇌과학자인 정재승 카이스트 교수를 각각 추천했다고 23일 밝혔다.

앞서 정부는 지난 1월 세종시 5-1 생활권과 부산시 에코델타시티 등 2곳을 스마트시티 국가 시범도시로 지정한 바 있다.

MP는 국가 시범도시의 비전과 목표 수립부터 사업 전반을 이끌어 나가며 2021년 입주 시점까지 스마트시티 조성사업의 총괄 감독 역할을 맡는다.

도시계획 전문가가 아닌 혁신 기업가와 뇌 과학자에게 스마트시티 조성 총괄을 맡긴 것은 이례적인 일로, 기존의 도시개발과는 차별화해 혁신적인 결과물을 도출하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부산 스마트시티 MP로 추천된 천재원 영국 엑센트리 대표는 스타트업 육성 전문가다.

엑센트리는 스마트시티·핀테크 분야 세계적인 클러스터인 영국 ‘레벨(Level) 39’ 소속으로, 스마트시티를 포함해 블록체인, 핀테크 등 신산업분야의 스타트업을 발굴·육성하는 영국 투자기업이다.

천 대표는 런던 금융지구의 스마트시티 플랫폼인 ‘Cognicity’ 프로젝트 기획에 참여한 바 있고, 국내에서는 서울시 개포디지털혁신파크 및 경기도 황해경제자유구역청의 자문을 맡아왔다.

천 대표는 “스마트시티가 제대로 정착하려면 관(官) 위주가 아니라 철저히 사람이 주축이 돼 상상력과 창의력을 결합해 실거주민의 편익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디자인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영국과 서울에 회사를 갖고 있는데 내달 말에는 부산 해운대에 영국의 레벨39같은 스마트시티 클러스터 구축을 위한 센터를 오픈한다”고 소개했다.

한편 세종 스마트시티 MP로 추천된 정재승 교수는 스마트시티의 근간이 되는 4차 산업혁명 분야의 전문가로서, 전공인 뇌 과학 분야와 건축, 인공지능(AI) 등 스마트시티 기술 간 융복합을 주도하게 된다.

국토부 관계자는 “MP와 사업시행자가 관계부처, 학계, 민간기업 등 다양한 의견을 반영, 마음껏 상상력을 발휘하게 함으로써 국가 시범도시를 세계적 수준의 미래도시로 성장시키겠다”고 말했다. 정유선 기자 freesun@kookje.co.kr

	천재원 M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