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원공장 2022년 CUV 생산
- 자금난 해소 숨통 트였지만
- 산은 지원 놓고 본사·정부 협상
- 결과 따라 최종 운명 좌우
한국지엠(GM) 노사가 23일 협상 ‘데드라인’을 불과 1시간 앞두고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안건에 극적으로 합의했다. 이로써 한국GM은 법정관리 문턱에서 기사회생하며 GM 본사로부터 ‘급한 불’을 끄기 위한 자금을 지원받게 됐다. 한국GM의 창원공장과 협력업체들도 일단 안도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GM 본사와 우리 정부가 산업은행의 자금 지원 문제 등을 놓고 추가 협상을 벌여야 하는 상황이어서 한국GM의 경영 정상화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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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지엠(GM)이 임금단체협약 잠정 합의 과정을 발표한 23일 오후 인천 부평구 한국지엠 부평공장에서 카허 카젬(왼쪽부터) 한국지엠 사장, 베리 앵글 지엠 해외사업부문 사장,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의원 등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한국GM 노사는 이날 인천 부평공장에서 제14차 임단협 교섭을 벌여 오후 4시께 쟁점 사안에 전격 합의했다. 2차 ‘데드라인’이었던 이날 오후 5시까지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면 한국GM은 같은 날 오후 8시 이사회에서 법정관리 신청 안건을 의결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불과 1시간을 앞두고 파국을 면한 셈이다.
이날 합의에 따라 사측은 군산공장 노동자 680명에 대해 희망퇴직과 전환배치를 실시한다. 노조 측 반대가 심했던 무급휴직은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 사측은 또 ‘미래발전위원회’를 구성해 경영 정상화 계획과 경과 등을 노조와 논의할 방침이다. 인천 부평2공장에는 후속 모델 물량을 확보하기 위한 ‘특별위원회’가 설치된다.
창원공장과 관련해서는 크로스오버 유틸리티 차량(CUV)을 배정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CUV 생산은 2022년 시작된다. 노사는 CUV 배정에 따른 공장 운영 계획과 생산성 향상 목표 이행에 대해 상호 협의한다. 한국GM 창원공장 관계자는 “(25일부터 이틀간) 이번 합의안을 놓고 조합원 찬반투표를 진행한다”며 “‘경영 정상화가 시급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는 만큼 일단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한국GM은 GM 본사로부터 차입금 형태로 자금을 지원받게 됐다. 자금 융통에 숨통이 트이며 경영 정상화를 위한 첫 단추를 끼울 수 있게 된 셈이다. 한국GM은 이달에만 최소 9000억 원가량의 현금이 필요한 상황이다.
문제는 한국GM이 산업은행을 포함한 정부로부터 자금 지원을 받아야만 완전한 경영 정상화를 이룰 수 있다는 점이다. 한국GM에 대한 산은의 경영 실사 중간보고서에는 ▷노사 합의 ▷GM 본사의 신차 배정 ▷최대주주(83%)인 GM과 2대 주주(17%)인 산업은행의 자금 지원이 차질 없이 이뤄졌을 때 2020년 흑자로 전환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에 따라 한국GM의 최종 운명은 GM 본사와 정부 간 자금 지원 협상 결과에 좌우될 전망이다. 그간 정부가 “노사 양측이 임단협에 합의해야 재정적 지원을 할 수 있다”고 밝혀 온 만큼 앞으로 GM 본사와 본격적인 힘겨루기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GM은 산은을 향해 “오는 27일까지 한국GM에 대한 투자확약서를 달라”고 요구한 상태다.
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