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 조정대상지역 지정 이후 부산 해운대구의 첫 아파트 분양 성적을 두고 부동산 업계와 아파트 수요자 사이에서 엇갈린 평가가 나오고 있다. 미분양 물량이 나오지 않을 수준의 청약 경쟁률을 보이며 대체로 ‘선방’했다는 게 부동산 업계의 분석이라면, 아파트 수요자 사이에서는 분양가 대비 거주 환경이 열악하다는 평가다.
3일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지난 2일 1순위 청약을 진행한 부산 ‘해운대 센트럴 푸르지오’(조감도)는 일반공급 495세대 모집에 2797명이 청약에 나서며 평균 5.65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용면적별로는 84㎡A 형이 152세대 모집에 1205명이 몰리며 7.93 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84㎡B 형은 93세대 모집에 203명이, 84㎡C 형은 250세대 모집에 1389명이 지원하며 각각 2.18 대 1, 5.56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올해 분양을 진행했던 다른 지역 아파트와 비교할 때 비교적 낮은 수준의 경쟁률을 기록했지만, 업계에서는 심한 규제를 받는 해운대구에서 비교적 안정적인 분양 성적을 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달 분양했던 아이에스동서의 ‘영도 봉래 에일린의 뜰’은 31.6 대 1을 기록했다. 같은 달 분양한 동원개발의 ‘사하역 비스타동원’ 역시 12.3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솔렉스마케팅 김혜신 부산지사장은 “3.3㎡당 1800만 원 중반대의 높은 분양가가 적용됐지만, 비교적 양호한 청약 경쟁률을 찍었다”며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부산지역 분양시장이 꾸준히 좋은 성과를 보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아파트 브랜드와 입지 등에 따라 ‘완판’과 ‘미분양’이 판가름 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수요자들은 해운대 센트럴 푸르지오에 후한 점수를 주지 않고 있다. 특히 중동과 우동 일대에 올해와 내년 사이에 아파트 입주가 대거 이뤄지며 일대 교통난이 심각해질 것이라는 전망도 아파트 입지에 악영향을 끼치는 대목이다. 박모(여·45) 씨는 “단지 면적이 좁은 주상복합아파트의 공간적인 단점을 극복하지 못한 것 같다”며 “분양가도 비싸 경쟁력을 찾아볼 수 없었다”고 지적했다.

민건태 기자 fastmkt@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