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에 소상공인 협동조합이 만든 상품이 판매된다. 전국 소상공인들이 꾸린 협동조합 제품이 한곳에 모여 팔리는 경우는 처음으로, ‘한국형 협동조합’의 성공 가능성을 점쳐볼 수 있는 자리다.

롯데백화점은 8~13일 부산 광복점 지하 1층 분수대 앞 행사장에서 ‘우수 소상공인협동조합 상품 판매전’을 연다고 7일 밝혔다. 소상공인협동조합이 제조한 특산물 가공품 생필품 등 250여 개가 매대에 오른다.

골목치킨협동조합 부산계란유통협동조합 골드월드비협동조합 부산로컬푸드협동조합 정직한손협동조합 핸드맘도자기공예협동조합 부산신발소상공인협동조합 등 전국 32개 협동조합이 참여한다.

이번 판매전은 롯데백화점이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소상공인협동조합협업단과 협의해 성사됐다. 백화점은 판매 성과가 좋은 협동조합 상품을 입점시켜 특별 이벤트 공간을 제공하는 등 마케팅 홍보 지원도 아끼지 않을 예정이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10월 대전세종충남 소상공인협동조합협업단과 ‘소상공인제품 판로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대전점 지하 1층 식품관에 별도의 매장을 운영하고 한 바 있다. 이번에는 대상을 전국 소상공인협동조합으로 규모와 범위를 넓히는 셈이다.

우리나라의 협동조합 역사는 2012년 ‘협동조합기본법’이 시행된 이후로 보고 있다. 짧은 시간에 1만3000개에 달하는 협동조합이 탄생됐지만, 절반 이상은 해체된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소상공인이 모여 구성한 협동조합이 우리나라에 안착하기 가장 좋은 형태로 보고 최근 집중 지원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 류환철 소상공인지원과장은 “정부에서도 소상공인협동조합이 자생할 수 있도록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 임태춘 식품부문장은 “청년 일자리를 창출하고 소상공인협동조합이 자리를 잡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판로 지원에 앞장서 나갈 것”이라라고 말했다.

권용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