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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칵테일] 부산시, 유리한 통계만 적극 홍보 ‘눈살’

‘임시·일용직 감소’ 이유 빼고 상용근로자 비중 늘었다 발표

  • 장호정 기자 lighthouse@kookje.co.kr
  •  |   입력 : 2018-05-09 20:14:17
  •  |   본지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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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용지표 하락도 해명만 내놔
- 시민단체, 서병수 시장 고발

‘부산 상용근로자 비중, 1993년 이후 25년 만에 전국 추월’.

지난달 부산시가 통계청 자료를 인용해 발표한 내용이다. 부산시의 지난해 상용근로자 비중은 50.3%로 전국 평균 50.2%보다 0.1%포인트 높았다. 지난 2월에는 53.0%까지 올라갔다. 시는 부산에서 상용근로자 비중이 높아진 것은 산업구조 개편 등 부산의 고용환경이 개선됐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2013년과 지난해 직업별 취업자 통계를 비교하면 관리자·전문가·사무종사자가 7만2000명 늘어 전체 취업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8.3%로 2013년의 34.3%보다 4.0%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도소매·숙박음식 등으로 구성된 서비스판매 종사자와 조립·단순노무 등의 종사자는 모두 5만7000명이 줄어 전체 취업자 비중에서도 4.0%포인트 감소했다.

이와 함께 2013년 부산의 순유출 인구는 1만3366명이었으나 지난해에는 7561명으로 43.4% 감소했다. 특히 순유출 인구 중 20대의 비중이 2013년에는 38.8%(6868명)를 차지했으나 지난해에는 19.9%(5642명)로 줄었다.

시는 직업별 취업자와 순유출 인구 통계를 두고 “고용환경이 개선되자 부산을 떠나는 인구도 줄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통계청의 해석은 다르다.

먼저 상용근로자 비중이다. 이 비중은 전국적으로도 매년 증가 추세다. 전국 상용근로자 비중은 2010년 40.5%에서 지난해 50.2%로 9.8%포인트 증가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상용근로자 비중이 늘고 있는 것은 경기불황과 최저임금 인상, 정규직 전환 등의 영향으로 임시·일용직이 줄었기 때문에 생겨난 일종의 착시효과”라고 지적했다.

실제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 3월 고용동향을 보면 부산지역 실업률은 5.3%를 기록하는 등 고용지표가 1년 전과 비교해 줄줄이 하락했다. 고용률은 55.6%로 0.6%포인트 하락했고, 같은 기간 실업자는 1만2000명이 증가했다. 취업자도 2만9000명 줄었다.

문제는 필요한 것만 인정하는 부산시의 태도다. 시는 통계청의 고용 동향이 발표될 때마다 “부산 취업자의 상당수가 인근 김해나 양산으로 이사해 부산 고용률이 낮게 나왔다”는 해명으로 일관했다.

급기야 부산의 시민단체인 ‘부산 정권교체와 개혁을 위한 시민회의’는 지난 2일 서병수 부산시장이 6·13지방선거를 앞두고 한국매니페스토 평가결과를 부풀리거나 고의 누락해 발표했다고 주장하며 서 시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부산시는 최근 보도자료를 내고 “민선 6기 부산시장 공약이행률이 전국 1위를 달성했다” 등을 발표하면서 ‘고용률 증가 13위, 실업률 증가율 4위’라는 내용은 빠졌다는 것이다.

부산지역 한 유력 상공인은 “경기 불황이 장기화하는 상황에서 일자리는 광역단체만의 힘으로 늘릴 수 있는 것이 아니다”며 “객관적인 통계를 자의적으로 해석하게 되면 기업과 구직자의 목소리를 외면하고, 정책마저 왜곡될 가능성이 높지 않겠냐”고 꼬집었다.

장호정 기자 lighthouse@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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