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양 과학지식 탐구 목적 건립
- 최근 ‘골든 시드 프로젝트’ 참여
- 고급 어종 바리류 신품종 개발
- 수산산업 선진화·수익창출 기대
- “세계 5대 연구기관 도약할 것”
지난해 부산 영도 혁신도시로 이전한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은 지난 23일 김웅서 신임 원장 취임을 계기로 명실상부한 부산시대를 열었다.
이날 제10대 원장으로 취임한 김 원장은 취임사를 통해 “ KIOST가 부산으로 이전한 만큼 부산지역 해양산업의 발전과 해양 관련 현안 해결에 앞장섬으로써 지역 사회 발전에도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김 원장은 특히 “해양클러스터 간 개방형 해양정보 플랫폼을 구축, 국민이 쉽게 해양 정보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하고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연구기관으로 일자리 창출과 기술이전을 전담하는 조직을 활성화해 더불어 잘사는 경제 구현에 이바지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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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부산 영도 동삼동 혁신지구로 이전을 완료한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전경. 청사는 건물 13개 동으로 연면적 4만4000㎡(토지 면적 15만9000㎡) 규모로 건물의 68%가 연구·실험 시설로 조성됐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제공 |
■세계 5대 해양연구기관 부상 목표
해양과기원은 국민을 위해 해양에 대한 새로운 과학 지식을 탐구하는 일이 주 임무다. 해양기초·응용과학기술의 선도적·창조적 개발을 통해 해양부국의 꿈을 실현시켜 나가는 최전선에 서 있다.
해양과 해양자원의 체계적 연구와 개발, 관리와 이용 및 해양분야 우수 전문인력 양성으로 국가해양과학기술 발전과 국제적 경쟁력 확보에 이바지하기 위해 설립됐다.
1973년 KIST 부설 해양개발연구소가 전신이며 1990년 한국해양연구소로 독립한 뒤 2012년 지금의 한국해양과학기술원으로 재출범했다.
해양과기원의 구체적인 임무는 ▷미래 바다 보기(해양의 순환변동 연구를 통한 기후변화 예측 및 대응)▷바다 자원 찾기(지속 가능한 해양생태계 관리 및 미래 유용 자원 탐색, 활용) ▷우리 바다 지키기(체계적 해양영토 관리 및 국가 해양관리체제 구축) ▷안전한 바다 만들기(연안 , 항만관리 및 해양에너지 활용기술 개발) ▷바다 되살리기(해양환경 보전기술 개발 및 해양오염 관리체계 강화) 등으로 대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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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양과학조사선 이사부호에서 연구원들이 연구에 관한 논의를 하는 모습. |
김 원장은 취임과 동시에 ‘SMART KIOST’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걸었다. 먼저 ‘S(Superior)’는 뛰어난 연구 수월성으로 세계 5대 해양연구기관으로 부상한다는 것이다. 그간 선진 해양연구기관에 비해 대양과 심해 연구가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이사부호’의 취항으로 기초 인프라가 갖춰진 만큼 세계 선진 해양연구소와 첨단 해양학 연구 분야에서도 어깨를 나란히 하며 경쟁하자는 취지다. 다음 ‘M(Mutual)’은 국가 혁신 성장을 주도하고 지자체와 협력해 상생 발전하자는 의미며, ‘A(Altruistic)’는 가족과 같은 연구원 분위기, ‘R(Remarkable)’은 국내 다른 해양 관련 기관과 차별화되는 연구 역량과 최첨단 시설 구축, 마지막으로 ‘T(Timely)’는 해양 재난에 빠르고 시기적절하게 대처하고, 정확하고 객관적인 해양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국민에게 사랑받는 KIOST를 함께 만들어 가자는 비전이다.
■바리 신품종 수산용 종자로 첫 수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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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구원들이 독도주변의 해저 퇴적물을 채집하는 모습. |
KIOST는 해양 식량자원 개발에도 앞장서고 있다. 최근엔 ‘골든 시드 프로젝트’를 통해 값비싼 어종인 바리의 신품종 개발에 성공해 눈길을 끈다.
제주도에서 ‘다금바리’로 불리는 자바리나 붉바리는 식도락가들이 먹어보고 싶어 하는 귀한 어류다. 중국, 대만,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전 세계에서 귀하게 대접받는 값비싼 어류지만 자연 자원이 부족해 국제자연보존연맹(IUCN)에서는 보호해야 할 어류로 분류된다. 따라서 이 바리과 어류를 해양식량자원으로 계속 이용하기 위해서는 양식 생산이 필요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건강하게 잘 자라는 품종의 개발이 필요했다.
해양수산부에서는 세계 최고 수준의 양식 기술을 바탕으로 글로벌 수산종자 시장을 선점하고 수산종자 강국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골든 시드 프로젝트(Golden Seed Project)를 추진하고 있다. KIOST는 2013년부터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으며, 바리과 어류의 수출용 품종을 개발하고 고도화하는 분야를 담당하고 있다.
생태기반연구센터 노충환 박사팀은 개발 초기부터 친어관리와 종자생산을 각각 담당하고 있는 순천향대학교와 청솔수산과 함께 애쓴 결과 2여 년의 짧은 기간에 ‘대왕자바리’와 ‘대왕붉바리’ 두 신품종을 개발했다. 이 두 신품종은 맛이 뛰어난 우리나라의 자바리와 붉바리의 알과 아쿠아리움에서 볼 수 있는 초대형 어류인 동남아의 대왕바리(giant grouper)의 정자를 교잡 수정시켜 생산했다. 유전과 생리 특성이 서로 다른 두 어류를 교잡하기 위해서는 어미 관리, 인공산란 유도, 수정률과 수정란의 부화율 향상 그리고 초기 생존율 향상 등과 같은 기술이 필요하다. 이런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우리나라의 여러 양식장과 연구 기관을 찾아다니며 연구를 수행하였고, 하나씩 개발을 완료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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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000m 해저까지 가능한 초정밀 염분·온도·수심측정기. |
이렇게 개발한 두 신품종은 맛이 좋을 뿐만 아니라 다른 양식 어류에 비해 성장이 월등히 빠르고 병에 잘 걸리지 않아 약품 사용이 거의 필요 없었다. 이처럼 두 신품종은 수출에 적합한 장점이 많고 수출 대상국가의 환경에 적합해 개발한 첫해에 바리과 어류의 양식 기술 종주국인 대만으로 수출하는 데 성공했다.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수산용 종자를 수출했다는 데 의미가 크다.
그리고 이 두 신품종은 제주도의 해양 환경에도 적합해 거의 수입에 의존하던 바리과 어류를 우리나라에서도 대량 양식해 수입 대체 효과도 있었다. 이 두 신품종 개발 기술은 우리나라에서 이미 특허를 획득하였고, 대만과 중국에도 특허를 출원했다.
세계 바리과 어류의 양식 생산액은 8억 달러에 달하고 있으나, 우리나라는 양식 강국임에도 불구하고 200만 달러에 불과하다. 세계의 바리과 양식시장에서 우리나라의 점유율을 높이고 해외의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서는 이미 개발한 두 신품종의 생존율과 성장률을 향상시켜 생산성을 제고하고, 채색 맛 등 시장성을 최적화하는 품종 고도화 기술 연구가 필요하다.
이에 대한 연구는 현재 진행 중이며, 유전자 코드를 개발해 우리나라가 개발한 신품종의 판별 기술을 통해 해외에서의 불법 사용을 방지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KIOST 관계자는 “이러한 일련의 연구 활동을 통해 KIOST가 우리나라 해양식량자원개발의 기술 확보에 이바지하고 노르웨이와 같은 해양수산양식산업의 선진국으로 발돋움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정유선 기자 freesu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