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전 부산 사상구의 중소기업진흥공단(이하 중진공) 부산본부 회의실에서 열린 청렴 서약 선포식. 매년 열리는 청렴 서약식이지만 이날 행사는 좀 달랐다. 박윤식 부산본부장을 비롯한 직원들의 청렴 서약식을 지켜본 사람들이 있었다. 다름 아닌 지역 중소기업인이었다.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기관으로 정책자금융자 등 업무를 주로 하는 중진공의 직원들은 기업인들과 만날 기회가 많다. 기업인들과 만남이 잦다 보니 관행적 부패 등으로 골머리를 앓았다. 최근에는 채용 비리 문제로 기관 이미지에 타격을 입기도 했다.
그래서 박 본부장과 직원들은 말로서만 청렴을 이야기하는 게 아닌 직접 보여주는 길을 택했다. 2013년부터 매년 6월 4일 진행하는 청렴 서약 선포식에 이례적으로 기업인들을 초대한 것이다. 직접 기업 대표들에게 청렴 서약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앞으로 제대로 감시해달라는 의미를 담았다.
부산 강서구의 볼트 및 너트 제조업체인 금성볼트공업㈜ 김선오 대표를 비롯해 사상구의 신발 OEM(주문자 상표부착 생산) 업체인 ㈜지패션코리아 추필균 전무, 사상구의 철재류 유통업체인 중원스틸㈜ 허이도 대표가 중진공 직원들의 청렴 서약 선포식을 지켜봤다.
김 대표는 “직원의 됨됨이를 보면 그 조직을 금방 파악할 수 있다. 중진공 직원들이 우리를 불러 청렴 서약을 하는 모습을 보니 더 믿음이 간다. 오늘 행사처럼 앞으로도 본부장님이 나서서 지역 기업인들을 많이 챙겨주셨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또 추 전무도 “우리는 이제 막 시작한 기업인데 향후 중진공이 공정한 잣대로 우리 같은 업체를 많이 성장시켜 줬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나타냈다.
박 본부장은 “오늘 청렴 서약을 계기로 우리에게 고맙다거나 일 열심히 한다는 이야기보다는 정말 청렴하다는 목소리를 듣고 싶다. 앞으로 우리 직원들의 모습을 잘 지켜봐 주시고 감시해달라”고 주문했다.
김진룡 기자 jryongk@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