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방·중앙정부·주민 등 협력해
- 산학 협력체계 확대 필요 강조

“현재 혁신도시 발전 단계는 매우 낮은 수준입니다. 지방정부와 중앙정부가 잘 협력해 산·학·연 협력체계를 확대해야 합니다.”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성경륭(64·사진) 이사장은 28일 혁신도시의 발전 상황에 대해 이렇게 진단했다. 그는 노무현 정부 당시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위원장과 대통령정책실장 등을 역임해 혁신도시 관련 정책을 진두지휘한 전문가다. 성 이사장은 “혁신도시 발전 단계는 ▷기반 조성 ▷심화 ▷확장 총 3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현재는 이전 공공기관이 지역에 정착한 시작 단계에 불과하다”며 “지역경제의 성장동력을 만들 수 있도록 공공기관, 지방정부, 지역주민이 손을 맞잡고 혁신도시 사업을 이끌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부산혁신도시는 국내는 물론 해양수산을 기반으로 세계 무대로 진출할 수 있는 지리적·환경적 장점을 갖췄다”며 “이전 공공기관과 지역이 서로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는 관계가 되어야 한다. 일방적으로 어느 한쪽만 도움을 베풀어서는 진정한 협력 관계로 나아갈 수 없다”고 지적했다. 성 이사장은 충북 혁신도시(진천)로 이전한 한국교육개발원(KEDI)의 사례를 들어 설명했다. 서전고등학교는 한국교육개발원의 혁신도시 이전을 계기로 학교운영에 한국교육개발원의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협력학교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성 이사장은 “지역 차원에서도 우수학교를 육성할 수 있고, 이전 공공기관 임직원 자녀들의 만족도 역시 높다”며 “이런 우수 사례들이 전국 혁신도시로 널리 퍼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