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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칵테일] 대기업, ‘레드오션’ 호텔사업 선호하는 까닭은

업계 포화·공유숙박 인기에도 신세계·부영그룹 등 사업 확대

  • 권용휘 기자 real@kookje.co.kr
  •  |   입력 : 2018-07-16 19:16:39
  •  |   본지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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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출·대외 이미지 관리에 용이
- 총수자녀 경영수업 목적도

신세계그룹이 새 호텔 브랜드 ‘레스케이프호텔’ 오픈을 앞두는 등 대기업들의 호텔 진출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호텔업은 대표적인 레드오션으로 인식되고 있어 대기업의 행보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16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대기업그룹들이 호텔사업을 강화하거나 신축 계획을 잇달아 추진하고 있다. 오는 19일 서울 중구에 문을 여는 신세계조선호텔의 새 호텔 브랜드 레스케이프호텔은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추진한 사업 중 하나로 알려졌다. SK네트웍스 역시 호텔사업에 손을 뻗고 있다. SK네트웍스 워커힐 호텔앤리조트는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에 오픈한 1호점이 인기를 끌자 지난해 말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에 2호점을 내고 다음 달 1일 전남 여수에 3호점까지 연다. CJ그룹도 경기도 고양시 K컬처밸리를 조성하면서 호텔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 부영그룹도 2015년 ‘제주 부영호텔&리조트’를 오픈하고,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별관 옆 부지와 서울 성동구 뚝섬 인근에도 5성급 호텔 사업 계획을 추진해왔다.

업계에서는 대기업의 이런 행보가 의아하다는 반응이 나온다. 이미 호텔업은 포화상태인 데다 공유숙박이라는 강력한 경쟁자가 생기는 등 레드오션이 된 지 오래다. 그룹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된다거나 큰 수익을 기대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렇지만 대기업 총수 자녀들의 ‘경영수업’ ‘실적 쌓기’ ‘대외 이미지 개선’ 용도로는 호텔이 더없이 좋은 수단이라는 분석이다. 안정권에 접어든 호텔은 조직관리만 잘되면 큰 문제 없이 수익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룹 계열사가 투숙, 회의, 행사 등을 몰아주는 형태로 매출액을 올려주는 일도 크게 어렵지 않다.

대기업 총수 3, 4세의 호텔업 진출은 이어지고 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장남 해찬(20) 씨는 그룹의 호텔 계열사인 웨스틴조선 서울에 인턴사원으로 입사했다. 지난 1일에는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자녀인 세진(여·40) 씨를 금호리조트 경영관리 담당 상무로 입사시키면서 “예쁘게 봐달라”고 해 논란이 일었다. 박 상무는 2002~2005년 일본 ANA 호텔 도쿄에서 실무를 경험하긴 했지만, 경영 경험이 없었기 때문이다.

한 호텔업계 관계자는 “호텔업은 유통 금융 부동산 서비스업 등이 복합된 사업 분야라 경영 수업을 하기 좋지만, 대기업 입장엔 리스크도 거의 없다”며 “만약 경영에 실패해 매각해도 부동산은 남아있어 큰 손해를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권용휘 기자 real@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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