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식품부·외교부 “절대 안돼”
- 해수부 설립 결정 3년 뒤로 늦춰
부산에 유치를 추진 중인 UN FAO(식량농업기구) 산하의 세계수산대학 설립에 빨간불이 켜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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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에 유치를 추진 중인 세계수산대학 설립이 지연되고 있다. 사진은 부경대학교 대연캠퍼스 대학본부에서 열린 세계수산대학 시범사업 개원식. 국제신문 DB |
FAO 사무국이 세계수산대학의 부산 유치 선결 조건으로 한국 내에 FAO 협력연락사무소 설치를 내걸었기 때문이다. 해양수산부는 지난 9일부터 13일까지 이탈리아 로마에서 개최된 ‘제33차 FAO 수산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세계수산대학 설립을 위한 활동을 펼쳤다고 17일 밝혔다.
세계수산대학 유치는 1965년 FAO로부터 받았던 수산기술 원조를 50여 년 만에 국제사회에 돌려주는 것으로 첨단 수산기술 축적 등의 효과가 기대되는 사업으로 2016년 지자체 공모를 통해 부산시가 선정됐다.
현재 해수부·부산시는 지난해부터 부경대 장보고관에서 개도국 대상으로 석사과정(17개국 30명), 지도자양성과정(7개국 15명) 등 총예산 34억 원을 각각 50% 분담해 세계수산대학 시범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이 세계수산대학은 FAO와는 별개로 우리나라가 공적개발사업(ODA)의 일환으로 운영하고 있는 것이다. 해수부와 부산시는 세계수산대학 시범사업을 2년간 진행하고 내년 6월 열리는 FAO 총회에서 관련 사안을 투표한 후 동의를 얻어 정식으로 유치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수년 전부터 FAO가 세계수산대학을 한국에 설립하기 전에 협력연락사무소 설치를 요구했다.
특히 FAO가 한국 연락사무소를 설치하며 직원의 권한을 외교관급으로 요구한 반면, 농림축산식품부와 외교부는 이에 난색을 표하고 일반 국제기구 수준 이상으로 해줄 수 없다고 못 박으면서 수년간의 줄다리기가 지속되고 있다.
이 때문에 해수부와 부산시는 FAO와 농식품부가 협력연락사무소 설립과 관련한 협정을 체결하면 그 후에 ‘한-FAO 세계수산대학 공동시범사업 MOU’를 단계적으로 체결하는 입장으로 바꿨다. 또한 당초 2019년 6월이 아닌 세계수산대학 유치 결정 목표 시기를 2021년 6월 FAO 총회로 늦추기로 했다.
수산업계 일각에서는 FAO와 농식품부 간의 협정이 늦춰지면 세계수산대학 유치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감을 나타내고 있다.
이수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