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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톡Talk] 투자상품, 선택이 반이다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8-07-30 19:37:43
  •  |   본지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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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립식으로 코스피를 그대로 추종하는 인덱스펀드에 투자를 한다면 다음과 같은 상황에서 높은 수익률을 얻게 된다. 코스피지수가 1000에서 시작해 2년만에 500까지 하락한다. 이후 8년 동안 상승하여 최종적으로 2000에 도달한다. 만약 이 기간 동안 매월 10만 원씩 적립했다면 최종 평가금액은 2400만 원이 넘는다. 10년간 1200만 원의 원금을 투입해 100%를 초과하는 수익을 낸 것이다. 반면 코스피지수가 1000에서부터 한 번도 하락하지 않고 꾸준히 상승하여 10년 후 2000이 되었다고 하더라도 수익률은 40%밖에 나오지 않는다.

인출기에는 적립기와 수익률의 계산법이 달라진다. 마찬가지로 인덱스펀드에 1200만 원의 목돈을 투자하고 매월 10만 원씩 생활비로 인출해 사용하는 경우를 생각해 보자. 코스피지수가 1000에서부터 한번도 하락하지 않고 상승해 10년 후 2000이 되었다면 최종 쓰고 남은 금액은 740만 원이다. 반면 코스피지수가 1000에서 시작하여 2년만에 500까지 하락했다가 8년 동안 상승하여 최종적으로 2000에 도달했다면 잔액은 한 푼도 남지 않는다.

적립식은 투자 후 단기적으로 지수 등락에 크게 신경 쓸 필요가 없다. 오히려 투자 초기 주가 하락이 싼 가격으로 많은 수량을 매입할 수 있는 기회가 되는 셈이다. 중요한 것은 최종 목표 시점이 가까워지는 시기에 지수가 얼마나 상승하느냐다.

반면 목돈을 투자해 놓고 정기적으로 인출하여 사용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초기 수익률 관리에 좀 더 집중해야 한다. 적립식과 반대로, 인출로 인해 시간이 갈수록 투자 원금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결국 적립할 때나 인출할 때 투자금액이 많은 시기의 수익률이 최종 성과에 결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나이에 따라 리스크가 큰 자산의 비중을 조절해야 한다는 이른바 ‘100-연령’의 법칙도 똑같은 이치를 표현한 것이다. 적립기에는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인생 후반기인 인출기에는 보수적으로 투자하라는 뜻이다. 최근 정기예금 이자율에도 못 미치는 퇴직연금의 수익률 제고를 위해 디폴트 옵션의 도입이 논의되고 있는데 그 유력한 후보 중 하나는 TDF(Target Date Fund)다. 이 펀드는 투자 초기에 자산의 대부분을 주식에 배분했다가 정년이 다가오면 자동적으로 주식 비중을 서서히 낮춘다. 적립기에는 공격적으로 자산운용을 하고 인출기가 다가오면 안정적인 자산배분을 하는 전략을 구사한다. 그러나 처음부터 목돈을 투자한다면 썩 적합한 투자법으로 볼 수는 없다. 이런 경우에는 자산배분펀드를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다.

트러스톤자산운용 연금포럼 지철원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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