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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칵테일] “부산관광공사, 호텔업계 몰라도 너무 몰라”

‘분양형 호텔’ 사회적 논란에도 검증 과정 없이 협력사 인정

  • 권용휘 기자 real@kookje.co.kr
  •  |   입력 : 2018-08-08 20:27:20
  •  |   본지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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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광공사, 비난여론 귀 막아
- 업계 “옥석 가리기 절차 필요”

부산관광공사가 전시컨벤션 협력 호텔로 분양형 호텔을 대거 모집해 비난 여론(국제신문 지난 7일 자 11면 보도)이 일고 있지만 귀를 막고 있다. 분양형 호텔도 엄연한 호텔로 관광호텔과 별다를 게 없다는 인식이다. 호텔업계에서는 “호텔을 몰라도 너무 모른다”고 혀를 찼다.

부산관광공사의 한 간부는 8일 기자에게 “분양형 호텔이나 지역 관광호텔이나 외국인을 응대할 수 있는 역량이 부족한 것은 마찬가지다”며 “투숙객 입장에서는 다를 게 없다”고 말했다.

공사가 별다른 검증 과정을 거치지 않고 분양형 호텔을 협력사로 인정해 공동 마케팅 사업을 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한 반박인 셈이다. 이 간부의 발언은 분양형호텔에 대한 공사 측의 인식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정부가 호텔 객실 분양이 가능하도록 허용한 2012년 이후 무분별하게 공급된 분양형 호텔에서는 크고 작은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부산의 한 분양형 호텔 투자자는 “호텔 운영사는 7% 넘는 수익률을 내세웠지만, 2년이 지나자 수익률은 1%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투자자는 은퇴자금은 물론 은행 대출로 10억 원을 쏟아부었지만 대출 이자를 갚기 위해 폐지를 나르는 신세로 전락했다. 이 같은 사정은 지난 4월 본지에 보도되면서 공분을 일으키기도 했다. 부산에서도 분양형 호텔들이 법정 분쟁으로 영업중단을 했다.

관광업계에서는 분양형 호텔이 정상적으로 운영될 수 있는 시기는 분양수익금으로 대체할 수 있는 2, 3년으로 보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분양형 호텔 문제를 해결해달라는 청원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물론 모든 분양형 호텔이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 일부는 전문성을 갖춘 호텔 운영사를 영입해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문제는 공사가 옥석을 가려내는 절차 없이 부산에서 영업을 하는 곳이면 모두 협력사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이다.

지역 호텔업계에 20년 넘게 근무해온 한 호텔리어는 “호텔리어는 단순히 전문성 없는 서비스를 제공해 한두 달 배우면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테이블 세팅과 사람을 대하는 고객 응대에는 고차원의 기술이 필요해 호텔학과까지 있을 정도”라고 했다. 이어 “호텔에 대한 철학이 없는 기업들이 호텔을 운영하면서 서비스 수준이 내려가고 있다. 엄밀한 검토를 통해 협력 호텔을 정해야 부산의 관광산업을 발전시킬 수 있지만, 호텔에 대한 철학이 없는 공사가 제대로 된 옥석을 가려낼지도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권용휘 기자 real@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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