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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이 불붙인 ‘물가 폭탄’

부전시장 수박1통 2만2000원, 한 달 만에 30% 이상 ‘껑충’

  • 권용휘 기자 real@kookje.co.kr
  •  |   입력 : 2018-08-09 20: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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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금치·무는 거의 배로 뛰어
- 시민 “추석 장보기 벌써 걱정”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배추 무 등 채소류의 가격은 물론 여름철 인기 과일인 수박과 포도의 가격도 급격하게 오르고 있다. 서민들은 “살 게 없다”고, 음식점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은 “마진이 안 남는다”며 울상을 짓고 있다. 반면 축산물 가격은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데, 소비가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9일 부산 부산진구 부전시장에서는 가격만 물어보고 고민하다 발길을 돌리는 이들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이윤희(여·52) 씨는 “대형마트 물가가 워낙 올라 전통시장으로 왔다. 가격이 다소 저렴하긴 하지만 비싸긴 마찬가지”라며 “추석 때는 물가가 더 오른다는데 걱정”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부산진구 서면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장인호(47) 씨는 매년 5일간이었던 여름 휴점 기간을 열흘로 늘리는 것으로 고민 중이다. 장 씨는 “폭염에 휴가철 특수가 사라진 데다 , 채소 가격이 워낙 올라 장사를 해도 남는 게 없다”고 말했다.

   
9일 부산 부전시장을 찾은 시민들이 채소가게에서 장을 보고 있다. 전민철 기자
이날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부전시장에 거래되는 수박 1통의 평균 소매가격은 2만2000원이다. 지난달 초 1만7000원에서 30% 오른 가격이다. 수박은 기온이 높고 일교차가 큰 곳에서 잘 자라고 당도도 높아지지만, 폭염의 영향으로 크기가 작고 신맛까지 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최고급 수박은 가격이 1통에 3만~4만 원으로 뛰었다. 롯데백화점 부산본점에서는 고급 수박 한 통이 3만7000원에 판매 중이었다. 

나머지 주요 과일의 가격도 만만치 않게 올랐다. 캠벨얼리 포도 가격은 ㎏당 7500원 선을 유지했지만, 지난해 8월 가격 6933원과 비교하면 꽤 올랐다. 복숭아는 지난달에 이어 현재 10개당 2만 원을 유지했지만, 지난해 8월에는 1만7182원에 판매됐다. 

무 가격은 지난달 개당 2300원에서 4000원으로 급등했다. 포기 당 3800원에 거래되던 고랭지배추의 가격은 5500원으로 뛰었다. 노지에서 재배되는 고랭지 배추와 무는 서늘한 기후에서 잘 자라는 대표적인 채소다. 

부산지역 축산물 가격은 안정세를 유지했다. 한우 1등급 등심과 국산 냉장 돼지고기 삼겹살은 각각 100g당 8500원, 2000원으로 전년과 같은 가격을 유지했다. 닭고기 가격은 ㎏당 4000원으로 지난해 8월 4077원보다 소폭 내려갔다. 무더위에 폐사하는 축산물이 많았지만, 소비도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농협중앙회 부산본부 관계자는 “복숭아와 포도는 지난 4월 이상저온 현상으로 생산량이 감소한 데다 최근 폭염으로 피해가 겹치면서 가격이 올랐다. 고랭지 배추는 폭염에 녹아드는 현상 등으로 물량이 부족해지면서 가격이 올랐다”고 말했다.  

권용휘 기자 real@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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