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 있는 ‘맛집’ 방문객 중 관광객이 차지하는 비중이 90%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SK텔레콤은 자사의 모바일 내비게이션 ‘T맵’ 데이터 15억 건을 기반으로 부산·여수·제주·전주·강릉 등 5개 도시 음식점의 방문객을 분석한 결과, 월 방문자 수 상위 10% 이내 식당의 관광객 비율이 최고 97%로 집계됐다고 12일 밝혔다. 현지인 비율은 최저 3%에 그쳤다. T맵으로 찾아간 방문객 100명 중 현지인은 3명에 불과했다는 의미다.

SK텔레콤은 주 활동지역을 벗어나 다른 지역 음식점을 찾아간 경우 ‘관광객’으로 분류했다. 주 활동지역 내에서 음식점을 찾으면 ‘현지인’으로 간주했다. 또 T맵으로 목적지를 선정한 뒤 끝까지 주행해 도착한 경우에만 방문 실적으로 인정했다. 음식점 중 패스트푸트와 전국 프랜차이즈는 제외했다.

지역별로 보면 여수와 강릉 지역의 경우 방문객 상위 10개 맛집의 현지인 비율은 3~7%에 불과했다. 제주 지역 맛집은 현지인 비율이 9~15%로 다소 높았으나 여전히 관광객 비율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반면 인구가 많고 경제 규모가 큰 부산은 현지인 비율이 20~60%에 달했다.

현지인 비율이 높은 식당은 칼국수·피자·돈가스·한식 등 일반 식사류를 주로 판매했고, 관광객 비율이 높은 식당은 게장·밀면·돼지국밥 등 현지 특화 음식을 주로 다루는 것으로 파악됐다.

SK텔레콤은 “‘관광객이 몰리는 식당과 지역 주민들이 자주 찾는 식당은 상이하다’는 속설이 T맵 데이터를 통해 확인됐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기준의 맛집 데이터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