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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규제로 수출 길 막힌 지역 게임사들 ‘발 동동’

중국 내 게임사업 허가권 ‘판호’, 사드여파 작년 3월부터 못 받아

  • 김진룡 기자 jryongk@kookje.co.kr
  •  |   입력 : 2018-08-19 19:32:20
  •  |   본지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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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업체 대부분 계약 무기한 연기
- 저작권 아예 통째로 넘기거나
- 계약 조건 바꿔 수익 나누기도

부산지역 게임사들의 대중국 수출이 현지 당국의 ‘판호 몽니’에 사실상 막혀 있다. 판호는 중국 정부가 자국과 외국 게임에 발급하는 일종의 서비스 허가권이다. 장기간 판호를 받지 못한 지역 게임사들은 자체적으로 우회 수출 루트를 개발하고 있다.

부산 해운대구의 게임사 ‘마상소프트’는 2016년 1월과 지난해 11월 중국 게임사와 각각 2억7000만 원, 11억 원 규모의 게임 수출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아직 계약금액의 30% 정도밖에 받지 못했다. 중국 내 베타테스트, 상용화 등 게임 서비스가 단계적으로 진행되면 남은 계약금을 받는데 해당 게임이 판호를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국내 게임사들도 지난해 3월부터 판호를 받지 못하고 있다. 게임 업계는 국내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중국의 보복이 지속되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마상소프트 강삼석 대표는 “중국 게임 시장이 크다 보니 중국을 타깃으로 게임을 만들었는데 판호를 못 받아 힘들다. 진작 계약 잔금을 받았으면 매출에 도움을 줬을 텐데 아쉽다”고 하소연했다.

올해 초 부산 게임사 ‘엔플라이스튜디오’도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의 지원으로 중국 게임사와 자사의 게임 수출을 계약했지만, 더 사업을 진척시키지 못하고 있다. 판호를 받지 못해 수출 계약이 무기한 연기된 상태다. 엔플라이스튜디오 고무진 대표는 “판호 심사에 들어가는 과정에서 막혀 있다. 힘들게 수출을 성사시켜도 중국 정부가 움직이지 않으면 별다른 도리가 없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이런 상황이 장기화하다 보니 지역 게임사들은 우회 루트로 중국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다. 게임 수출 계약금을 우선 받은 뒤 중국 게임사가 해당 게임으로 수익을 창출하면 일정 몫을 배분받는 방식으로 계약 조건을 변경시키거나 아예 게임 저작권을 통째로 중국 게임사에 팔기도 한다.

부산 게임사 골든피그엔터테인먼트는 지난 3일부터 나흘 동안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중국 최대 게임 전시회인 ‘차이나조이 2018’에 참가해 중국 ‘Kuoyou Game’과 5만 달러(약 5500만 원) 규모의 중국 내 게임 서비스 계약을 맺었다. 게임 서비스 단계에 따라 계약금을 받는 방식이 아닌 우선 모든 계약금을 받고 이후 수익을 창출하면 배분받는 방식으로 수출에 성공했다. 계약 방식을 바꾸면서 자연스럽게 중국 게임사들이 판호를 받기 위해 노력하도록 만들었다.

골든피그엔터테인먼트 강동혁 대표는 “게임을 개발해도 중국 판호에 얽매이면 수출하기 쉽지 않다. 수출에 성공하려면 중국 게임사들과 지속적인 접촉과 대화를 통해 상호 신뢰를 쌓는 게 더 중요하다”고 밝혔다.

김진룡 기자 jryongk@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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