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대 운영 사업체 10만 개 돌파
- 60대 이상도 1년 새 6% 증가
자영업 경기 불황에도 숙박·음식점 등 생계형 창업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대 청년과 60대 이상 고령이 대표로 있는 사업체 수 증가율은 눈에 띄게 높았다.
2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7년 기준 전국 사업체 조사 결과’(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사업체 수는 402만 개로 1년 전보다 7만 개(1.8%) 늘었다. 관련 통계가 집계된 1993년 이후 처음으로 400만 개를 돌파했다. 종사자 수도 2159만1000명으로 33만2000명(1.6%) 증가하며 3년 연속 2000만 명 선을 넘었다.
산업별로 보면 도·소매업이 25.5%로 가장 많은 비중을 보였고 숙박·음식점이 18.6%, 제조업이 10.8%로 뒤를 이었다. 숙박·음식업의 경우 2016년 72만8855개에서 지난해 74만7377개로 1만8522개(2.5%) 늘었고 도·소매업은 101만7795개에서 102만3395개로 5600개(0.6%) 늘었다.
다만 숙박·음식업과 도·소매업 종사자 수 증가 기여율은 각각 15.6% 6.4%로, 사업체 수 증가 기여율인 26.4% 9.0%에 크게 못 미쳤다. 사업체 증가분의 상당수가 소규모 창업이란 의미다.
대표자 연령대별 사업체 수는 모든 연령대에서 증가했다. 특히 20대 이하가 대표자인 사업체 수는 10만1706개로 전년 대비 9765개(10.6%)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해당 통계가 10만 개를 넘은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청년 창업은 2014년 20% 넘게 급증한 데 이어 2016년에도 11.0% 증가한 바 있다. 청년실업률이 2014년 이후 4개년 연속 9%대를 유지하며 지난해 10%를 목전에 둔 9.9%를 기록한 가운데 부모의 도움을 받아 창업에 나서는 청년이 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60대 이상의 창업도 상당히 증가했다. 60세 이상이 대표자인 사업체 수는 87만5299개로 1년 사이에 5만1998개(6.3％) 증가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취업난 탓에 20대 창업이 많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60대 이상의 경우 50대였던 베이비붐 세대가 은퇴 이후 진입장벽이 상대적으로 낮은 자영업에 뛰어들면서 많아진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한편 부산지역 사업체 수는 28만6632개로 전년(28만3554) 대비 1.1% 증가해 전국에서 세 번째로 많았다. 하지만 사업체의 기여율은 4.4%에 불과해 17개 시·도 가운데 9위에 그쳤다.
이지원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