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시 출시로 소비자 눈길 끌기
- 듀얼 SIM 슬롯 등 기능도 강화
- 갤노트9·V40 씽큐 판매에 악재
- 삼성·LG, 체험존 운영 등 홍보
애플이 아이폰 신제품을 앞세워 다음 달부터 ‘한국 공습’을 본격화한다. 특히 애플은 올해 새 아이폰 3종을 처음으로 동시에 출시하는 등 마케팅 전략에 대대적인 변화를 준다. 최근 갤럭시노트9(이하 갤노트9)과 ‘V40 씽큐’를 각각 내놓은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출시 초기 가뜩이나 판매 부진을 겪는 상황에서 또 다른 복병을 만난 셈이다. 업계에서는 올해 4분기 삼성·LG전자의 국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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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플 관계자가 지난달 1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자사 사옥에서 아이폰 신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애플코리아 제공 |
■신형 3종 같은 날 동시 출격
18일 이동통신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아이폰XS ▷아이폰XS 맥스 ▷아이폰XR을 다음 달 2일 국내에 출시한다. 예약판매는 오는 26일 시작될 전망이다. 올해 애플의 아이폰 출시 전략이 과거와 다른 점은 이들 3종을 같은 날 내놓는다는 것이다. 애플이 복수의 신형 아이폰을 동시에 출시하는 것은 처음이다. 지난해에는 아이폰8과 아이폰8 플러스가 11월 3일 출시됐고, 아이폰X은 3주 뒤인 24일 시장에 나왔다.
이는 새 아이폰에 대한 국내 소비자의 관심을 하루에 집중시켜 초기 판매량을 극대화하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아이폰XR을 아이폰XS 시리즈 출시일에 포함시켰다는 점에서 ‘초고가 논란’을 피하려는 의도도 엿보인다. 아이폰XS 시리즈의 판매가는 최고액(XS 맥스 512GB 모델) 기준 1499달러(약 169만 원)에 달한다. 아이폰XR의 가격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이들 제품보다 다소 낮을 것으로 관측된다.
기능도 한층 강화됐다. 애플이 지난달 미국에서 공개한 주요 사양을 보면, XS 맥스는 지금까지 나온 아이폰 중 가장 큰 6.5인치 ‘슈퍼레티나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전작인 아이폰8 플러스(5.5인치)보다 1인치나 커졌다. 갤노트9(6.4인치)과 비교해도 큰 수준이다. 이 밖에 ▷페이스 ID(안면 인식) ▷하나의 스마트폰으로 두 개의 전화번호 사용이 가능한 듀얼 SIM 슬롯 ▷A12 프로세서(기존 대비 20% 성능 개선) 등도 탑재됐다.
■삼성·LG 점유율 60% 붕괴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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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V40 씽큐’의 예약구매 혜택 등을 홍보하고 있는 모델들의 모습. LG전자 제공 |
신형 아이폰 3종의 한국 출시가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국내 업체들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지금도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중국 업체들의 급성장과 자사 신제품의 흥행 부진 등으로 위기를 겪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지난 8월 말 갤노트9에 대해 “전체적인 사양이 이전 제품과 크게 다르지 않아 많은 수요를 촉발하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나금융투자도 최근 “출시 첫 달(9월) 갤노트9의 글로벌 판매량은 전작 갤럭시노트8의 65% 수준인 138만 대에 그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국내 이동통신 업계에서는 새 아이폰으로 무장한 애플의 공습과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앞세운 중국 업체들의 ‘스마트폰 굴기’ 탓에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시장 점유율이 하락할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 분위기다. 미국의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46.0%)와 LG전자(15.7%)의 점유율 합계는 61.7%였다. 당시 애플은 역대 최고치인 28.3%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4분기에는 삼성·LG전자의 국내 시장 점유율 합계가 60% 아래로 추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 때문에 두 업체는 최근 마케팅에 총력을 쏟고 있다. 삼성전자는 갤노트9의 판매를 촉진하기 위해 지난 16일부터 ‘더블 보상’ 프로그램을 가동했다. LG전자도 V40 씽큐의 정식 출시(오는 26일)를 앞두고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에 체험존을 마련하는 등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