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등세 전환 불구 연속성 불투명
- ‘변동성 확대’ 당분간 지속 전망

대내외 악재에 시달리는 국내 증시가 최근 ‘롤러코스터’ 흐름을 이어가면서 변동성 확대에 따른 투자자들의 피해가 우려된다.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분쟁 지속과 미국 증시의 급락 등 악재가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 만큼 주식시장의 불확실성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19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7.95포인트(0.37%) 상승한 2156.26으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 18일 0.89% 하락으로 마감한 이후 하루 만에 상승세를 기록한 것이다. 하지만 19일 코스피는 오전까지만 해도 지난주 ‘검은 목요일’(11일)의 재현이 우려될 정도로 급격하게 내려가는 모습을 보였다. 오전 한때 코스피는 2117.62까지 추락하며 장중 기준 지난해 3월 13일(2100.91)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직전 연저점은 지난 12일 장중에 기록한 2129.13이었다. 그러나 오후 들어 기관 투자자의 매수 행렬이 이어지면서 2150선을 회복했다. 이날 최저가(2117.62)와 종가(2156.26) 간 차이는 38.64포인트나 됐다. 19일 하루 동안 롤러코스터 흐름을 탄 것이다.

이날 오전 코스피가 급락한 것은 지난 11일처럼 미국 증시가 내려갔기 때문이다. 지난 18일(현지시간) 다우존스와 나스닥 지수 등은 중국의 경제성장률 하락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1~2%대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키움증권 서상영 연구원은 “다행히 (19일) 오후 들어 중국 증시가 오르면서 코스피가 안정세를 되찾았다”고 말했다.

이날 코스닥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6.05포인트(0.83%) 하락한 725.29로 출발했으나, 기관 매수세에 힘입어 9.14포인트(1.25%) 오른 740.48로 거래를 마쳤다.

문제는 국내 증시의 이 같은 변동성 확대 기류가 앞으로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최근 주식시장을 위협하는 미국 증시의 급락세는 미중 무역분쟁과 중국의 심상찮은 경제 흐름, 신흥국의 금융위기 가능성, 미국 내 경제위기 우려 등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이들 현안은 단기간에 종료되거나 개선될 가능성이 비교적 낮은 중·장기 이슈다.

하나금융투자 이영곤 연구원은 “‘검은 목요일’ 이후 코스피가 회복되고는 있지만 대외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아 반등의 연속성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코스피 종목에 대한 신중한 투자가 요구된다”고 조언했다. 조만간 본격화될 주요 기업의 올해 3분기 실적 발표도 국내 증시의 반등 여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