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市·해수부·KIOST 전격 합의
- 사업 추진여부 기재부에 달려

문재인 대통령의 부산 일자리 공약이지만, 예산 확보 문제로 주춤했던 ‘스템(STEM) 빌리지’ 사업 추진이 마침내 본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부산시는 24일 해양수산부, 해양과학기술원(KIOST)과 함께 KIOST 출연금을 증액하는 방식으로 100% 국비를 투입하는 ‘국가사업’으로 스템 빌리지 사업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스템 빌리지 사업은 총사업비 342억 원을 들여 부산 영도구 동삼혁신지구에 ‘해양과학기술 산·학·연 플랫폼 기반’을 구축하는 것이다. 해양 신산업 창업·육성센터(시제품 제작실, 공용장비 구축 등)와 해양장비·센서 검·교정센터, STEM 융합연구센터 외에도 대기업 연구소와 연구소기업, 중소 벤처기업, 혁신 스타트업 등 63개사가 입주한다. 시는 스템 빌리지가 조성되면 직접 고용 600명, 간접 고용 3400명 등 4000개의 일자리 창출 효과를 기대한다.

사업 방향이 이같이 확정되면서 스템 빌리지 사업 추동력의 공은 기획재정부로 넘어갔다.

정부는 내년 예산안에 ‘스템 빌리지 타당성 조사비 3억 원’만 반영한 상태다. 기재부는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면서 국비 300억 원 이상)이 아닌 사업에 대해서도 타당성을 조사해야 한다는 명목으로 100억 원 이상 사업에 대해 타당성 조사를 하고 있는데, 스템 빌리지 사업 역시 타당성 조사부터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이대로 진행되면 내년 한 해를 타당성 조사로 보내고, 2020년 예산에 설계비를 반영하게 된다. 사업 기간을 앞당긴다고 해도 2021년 스템 빌리지가 완공되고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부산에서 해양 신산업 일자리 창출이 이뤄지는 셈이다.

시는 스템 빌리지 사업을 설계하면서 KIOST와 함께 1억 원을 투입해 스템 빌리지 타당성 용역을 진행했으며, 경제성 분석 결과 ‘BC(비용 대비 편익) 1.97’로 경제성이 있다는 결과를 얻었다. 시는 이 결과를 정부 타당성 조사로 대체하고 현재 책정된 예산 3억 원을 설계비로 전환할 것을 기재부에 지속해서 건의했다. 시 관계자는 “기재부가 사업 추진 방식부터 시와 해수부, KIOST 등 3개 기관이 합의하라고 밝힌 바 있고 오늘 사업 방식의 결론을 냈으니, 기재부가 긍정적인 답변을 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타당성 조사를 시와 KIOST 용역 결과로 대체하고 내년부터 설계에 들어가게 되면 사업기간이 사실상 1년 앞당겨지게 된다. 김태경 기자 tg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