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동산 규제는 주택에만 집중
- 지역 고려한 맞춤형 분석 필요”

“지역과 시장 상황에 따른 ‘맞춤형’ 부동산 분석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동의대 강정규(부동산학과) 교수가 24일 롯데호텔 부산에서 열린 제15기 국제아카데미( 6주 차) 강연에 나섰다. 100여 명의 원우들 앞에서 강 교수는 ‘부동산 시장 환경 변화 분석과 대응 전략’ 주제의 강연을 통해 “최근 부산지역 부동산 시장은 경기 후퇴 국면에 정부 규제까지 겹쳐 각종 지표가 악화하고 있다”며 “특히 인구가 감소하는 추세에 놓여 있어 부동산 시장 환경 변화에 대한 면밀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동의대 강정규(부동산학과) 교수는 24일 롯데호텔 부산에서 열린 국제아카데미 강연에서 “정부 규제에 따른 주택 시장 침체는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종진 기자

강 교수는 실제로 수도권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의 부동산 관련 주요 경기 지표는 보합 또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8월 전국 주택 매매가격 변동률은 0.21%를 기록했다. 부산을 포함한 5개 광역시는 0.03%로 평균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강 교수는 “가격이 하락하면 주택 수요가 증가하며 거래량 활성화로 이어지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이라고 전제하면서도 “정부의 부동산 규제로 거래절벽 현상이 매매가격 하락과 함께 나타나는 게 현 시장의 특성”이라고 밝혔다.

강 교수는 정부 규제에 따른 주택 시장 침체는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전망했다. 금리 인상과 과잉 공급이 부동산 시장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강 교수는 “다주택자 중 대출 상환 능력이 부족하거나 대출 규모가 큰 경우 매물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조정 국면은 장기화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강 교수는 우선 다주택자의 전략적인 대응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대출 상환 여력이 있는 다주택자는 중장기적인 관점으로 투자를 해야 하며, 세제 혜택을 받는 대신 임대료 규제가 적용되는 ‘준공공 임대주택’ 사업자로의 전환도 고려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강 교수는 “부자들의 투자처는 결국 부동산이다. 정부 부동산 규제는 주택에 집중돼 있으므로, 근린상업용지나 ‘꼬마빌딩’ 등 상가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강 교수는 국내 ‘1호’ 부동산 박사 학위를 취득한 전문가로, 현재 동의대 부동산대학원장직을 맡아 후학 양성에 힘을 쏟고 있다. 민건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