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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곡차곡 파생금융상품 상식 <10> 예측불허 리스크 관리장치 점검을

  • 국제신문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8-11-12 19:32:54
  •  |  본지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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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시장이 항상 좋을 수만은 없고 때때로 위기가 오기 마련이다. 1998년과 2008년 큰 금융위기가 있었고 공교롭게도 최근 금융시장 불안정성이 커지면서 10년 주기 위기설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시장이 불안할 때마다 대형 금융사가 결제를 이행하지 못해 도산하고 금융시장 전체로 리스크가 확산되는 유사한 패턴의 위기 상황이 발생했다. 1998년 당시 LTCM(롱텀캐피털매니지먼트) 파산은 엄청난 충격이었다. LTCM은 직접 개발한 투자 모형에 따라 저평가된 러시아 장기국채를 매수하고 고평가된 미국 장기국채를 매도하는 국가 간 채권 차익거래 포지션에 투자했다. 그러나 러시아가 국가부도(모라토리엄)를 선언해 러시아 국채가격은 곤두박질쳤고 미국 국채가격은 급등했다. 이로 인한 손실추정 규모는 1000억 달러에 달해 LTCM은 파산했고 대규모 공적자금이 투입됐다.

이와 유사한 상황이 지난 9월 나스닥-OMX 노르웨이거래소에서도 벌어졌다. 전력파생상품을 대규모로 거래하던 투자자가 노르웨이 전력상품을 매수하고 독일 전력상품을 매도하는 차익거래 포지션에 투자했다. 노르웨이 지역에 폭우가 내리면서 수력발전에 의존하는 노르웨이 전력가격은 급락한 반면 독일에서는 탄소배출권 가격 상승으로 전력가격이 급등하면서 막대한 손실을 입게 된 것이다. 결국 1억1400만 유로의 대규모 결제불이행(디폴트) 사태가 발생했고 노르웨이거래소가 자체 적립해둔 자금(결제적립금)과 166개 결제회원이 공동으로 적립해둔 자금(공동기금)이 투입됐다.

거래소는 이처럼 금융시장에 불가측의 위기상황이 발생할 것에 대비해 다양한 리스크관리 장치를 만들어 안전망 역할을 하고 있다. 먼저, 충분한 결제이행능력을 갖춰야만 회원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일정한 재무, 물적, 인적, 신용 등 엄격한 자격 요건을 두고 있다.

둘째, 회원과 투자자가 보유한 포트폴리오의 예상 손실금액을 측정, 위험 상황을 충분히 커버할 만큼 증거금을 예치하도록 한다. 다양한 상품과 복잡다단한 투자기법이 발달함에 따라 증거금 모델도 정교하게 수정되고 있다.

셋째, 결제불이행 상황에 대비해 충분한 재무자원을 확보한다. 거래소는 극단적 위기 상황을 가정한 회원의 디폴트 추정액을 산정(Stress-Test)해 이를 커버할 수 있는 규모로 거래소 자체 결제적립금과 회원의 공동기금을 준비해 두고 있다.
리스크(risk)의 어원은 라틴어 ‘risicare(용기를 내어 도전하다)’에서 유래됐다고 한다.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에 촉각이 곤두선 지금, 위기에 불안해 하기보다는 위기에 대비한 비상계획을 더욱 철저하게 준비하고 금융시장의 리스크 관리체계 전반을 재점검해 강화할 수 있는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다.

한국거래소 파생상품시장본부 장내청산결제제도팀 최훈철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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