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주택자 1년 새 9720명 늘어
- 해운대 거주 최다·부산진 급증

부산에서 집을 다섯 채 이상 가진 대량 주택보유자 수가 비수도권 지역 중 처음으로 1만 명을 돌파했다. 두 채 이상의 집을 보유한 부산의 다주택자는 해운대구에 가장 많았고, 다주택자가 가장 많이 증가한 곳은 부산진구인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16일 발표한 ‘2017년 주택소유 통계’ 자료를 보면 주택을 한 채라도 소유한 부산 거주자(개인)는 지난해 11월 1일 기준 97만3593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6년(11월 1일 기준 95만9418명)보다 1만4175명 증가한 것이다.

주택을 한 채만 소유한 부산 거주자는 지난해 82만3956명으로 전체(97만3593명)의 84.6%를 차지했다. 두 채 이상 소유자는 2016년(13만9917명)보다 9720명 증가한 14만9637명으로 집계됐다. 주택을 소유한 전체 부산 거주자 97만3593명 중 두 채 이상 소유자가 차지하는 비중도 2016년 14.6%에서 지난해 15.4%로 0.8%포인트 상승했다.

주택을 다섯 채 이상 가진 지역 거주자는 1만318명으로 집계됐다. 전국 17개 시·도 중 다섯 채 이상 소유자가 1만 명을 넘은 것은 서울(지난해 기준 3만7238명)과 경기(2만5673명)에 이어 부산이 세 번째다. 지난해 인천은 4858명이었다. 주택을 소유한 전체 부산 거주자 중 다섯 채 이상 소유자가 차지하는 비중도 2016년 0.95%에서 지난해 1.06%로 상승했다.

두 채 이상을 소유한 부산의 다주택자를 16개 구·군별로 보면 해운대구 거주자가 2만1733명으로 가장 많았다. 특히 2016년에는 중구의 두 채 이상 소유자 비중(해당 지역의 전체 주택 소유자 대비)이 17.7%로 가장 높았으나, 지난해에는 해운대구(18.2%)가 그 자리를 차지했다. 지난해 중구는 17.1%로 해운대구와 기장군(17.4%)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해운대구는 다섯 채 이상 대량 주택보유자 수(1355명)도 부산에서 가장 많았다.

두 채 이상 보유자가 가장 많이 증가한 곳은 부산진구였다. 2016년 1만3496명에서 지난해 1만5419명으로 1923명 늘었다. 해운대구가 1346명 증가하며 2위를 기록했다. 부산의 무주택 가구 비율은 2016년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지난해 부산의 총가구(135만4401호) 중 무주택 가구는 41.6%인 56만2912호로 집계됐다. 이 비율은 2016년(41.7%)보다 0.1%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전국의 비율은 44.1%였다.

한편 지난해 11월 1일 기준 주택을 소유한 전국의 개인은 1366만9851명으로 2016년(1331만1319명)보다 35만8532명(2.7%) 늘었다. 다섯 채 이상 소유자는 11만4916명으로 2016년(10만8826명)보다 6090명(5.6%) 증가했다.

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