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탁생산 맡은 르노삼성측 안도

르노와 닛산, 미쓰비시 3사가 동맹 재확인을 천명했다. 최근 카를로스 곤 전 르노-닛산 얼라이언스(동맹) 회장의 체포로 동맹 와해 위기가 불거지면서 르노삼성차에 각종 우려가 제기되자 진화에 나섰다.

르노삼성자동차는 30일 르노그룹과 닛산 자동차, 미쓰비시 자동차 등 동맹 3사 CEO들이 전날 화상회의를 열고 3사의 동맹은 굳건하다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성명에서 “얼라이언스는 지난 20년 동안 유례없는 성공을 거둬 왔으며 앞으로도 확고한 결속을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동맹 재확인으로 닛산의 ‘로그’를 생산 중인 르노삼성차는 한숨 돌리게 됐다. 전량 북미로 수출되는 로그는 르노삼성 부산공장에서 2014년 9월부터 연간 10만 대 이상 생산된다. 이는 현재 부산공장의 연간 생산량(25만~26만 대)의 40% 이상에 해당된다.

특히 르노삼성이 로그 위탁 생산을 따내는 데 곤 전 회장이 일조한 것으로 알려지고 제 궤도를 찾은 닛산이 독립을 꾀한다는 얘기가 나오면서 로그의 위탁 생산이 중단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다.

곤 회장은 2011~2015년 유가증권보고서에 5년간의 연봉 50억 엔(500억 원)을 축소 신고한 혐의(금융상품거래법 위반) 등으로 지난 19일 일본 검찰에 체포됐다. 르노는 볼로레 최고운영책임자(COO)를 CEO 대행으로 임명했다.

르노삼성차는 곤 회장의 체포 직후부터 3사의 동맹은 흔들림이 없다는 점을 강조해왔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지난 27일 열린 로그 누적 생산 50만 대 돌파 기념식에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의 일본-한국 총괄 담당자인 닛산의 혼다 세이지 부사장이 참석하기도 했다”며 “얼라이언스는 시너지 효과를 내며 20년간 꾸준히 유지돼 쉽게 깨질 관계가 아니다”고 말했다.

닛산 로그 생산 계약 기간은 내년 9월까지다. 르노삼성은 이후 SUV 모델 생산을 준비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이미 3년 전부터 로그 생산 중단에 대비해 왔다”며 “업계 보안상 구체적인 모델명을 밝힐 수는 없지만 후속 SUV 생산을 위해 협력업체와 함께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민희 기자 cor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