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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변화무쌍한 시장, 단순한 투자원칙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8-12-03 19:10:01
  •  |   본지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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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 때 사서 비쌀 때 팔면 투자는 성공한다. 투자자라면 각종 정보를 분석해 시장의 흐름을 예측하는 태도를 보여야 하는 것이 맞다.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주식시장이 미래의 특정한 시점에 어떤 상태가 될지 맞출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올해 코스피지수를 살펴보면 종가 기준으로 1월 29일에 2598포인트로 최고점을 찍었고 지난 10월 30일에는 2014포인트로 최저점을 기록했다. 최고점 대비 22.5%나 하락한 것이다.

이처럼 변화무쌍하고 예측이 어려운 것이 시장이다. 그러나 대부분 투자자는 이런 예측을 좇다가 반대로 매매하는 실수를 반복하곤 한다. 그렇다면 과도하게 상승하거나 하락한 가격은 결국 제자리를 찾을 것이란 단순한 철학으로 투자하는 방법을 채택해 볼 수 있다. 이른바 ‘포트폴리오 투자법’이다.

서로 상관관계가 적은 펀드 A B C를 사서 투자자의 성향에 따라 적정한 비중으로 배분한다. 재조정의 주기를 미리 정해 놓고 결과를 기다린다. 재조정 시점이 됐을 때 수익이 난 자산과 손실이 난 자산이 뒤섞이며 자산 배분 비중이 처음과 달라져 있기 마련이다. 투자자는 심리적으로 수익이 난 자산을 추가로 매수하고 싶어 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포트폴리오 투자법은 오히려 수익이 난 자산의 수익분을 팔아 손실이 난 자산을 사라고 가르친다. 지금까지 손실이 난 자산은 앞으로 오를 가능성이 크지만 수익이 난 자산은 떨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주식은 지난 5월 4일 액면분할할 당시 주가가 5만3000원으로 역사적인 고점 부근에 있었다. 당시 삼성전자의 사업 전망은 장밋빛 일색이었다. 이 주식을 보유한 투자자라면 매도 결정을 하기는 힘들었을 것이다. 지난달 23일 삼성전자의 종가를 보면 4만2400원으로 액면분할 이후로 20%나 하락했다.

2015년에 원유 투자자는 참담한 심정이었다. 2014년 상반기에 국제 유가는 배럴당 100달러 수준에서 거래됐으나 이후부터는 끝없이 곤두박질쳤다. 미국의 대형 투자은행(IB)인 골드만삭스는 유가가 배럴당 20달러대에 진입해야 공급과잉이 해소될 거라 내다봤다. 급기야 2016년 2월 유가는 26달러까지 떨어졌다. 이때 원유펀드에 투자하는 것은 삼성전자의 매도 결정만큼이나 어려웠을 것이다. 최근 들어 급락하긴 했으나 지난달 23일 국제유가는 배럴당 50달러 선을 유지하고 있다. 만약 삼성전자 주식과 원유펀드를 가지고 포트폴리오 투자법대로 했으면 예측하는 투자와 비교해 결과가 어떻게 달라졌을지 생각해 볼 일이다.

이와 비슷한 상황은 분명히 앞으로도 반복해서 펼쳐질 것이다. 예측은 쉽지도 않고 부정확하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하지만 원칙에 충실한 투자는 주가의 향방에 신경을 덜 써도 된다.

지철원 트러스톤자산운용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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