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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곡차곡 파생금융상품 상식 <11> 위협요소 있지만 잘 관리하면 득이 되는 ‘금융 자원’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8-12-17 19:04:46
  •  |   본지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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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생상품은 위험한 상품이라는 인식이 강한 듯하다. 사실 파생상품은 구조가 복잡해 적절한 운용이 어렵고, 파생상품의 높은 레버리지는 시장의 작은 변화에도 막대한 투자 손실을 야기할 수 있다. 또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에서 경험한 바와 같이 파생상품은 금융시스템의 안정성을 치명적으로 위협할 수도 있다. 그러나 파생상품의 이러한 부정적인 측면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파생상품시장은 빠른 속도로 규모가 확대되고 있다. 이는 오늘날의 경제에서 금융과 파생상품시장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파생상품은 자본시장의 기능을 촉진할 뿐 아니라, 금융 혁신을 주도하는 핵심적 역할을 수행해 경제 성장에 직접적으로 기여한다.

첫째, 파생상품은 효과적인 위험관리 수단으로 기능한다. 기업은 금리나 환율 변동에 의한 현금 흐름의 변동을 관리하기 위해 파생상품을 사용한다. 수출기업은 통화선물을 매도해 미래 시점에 받게 될 달러의 가치 하락에 대비할 수 있다. 주식이나 채권투자자들은 파생상품을 이용해 시장 충격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자산의 손실에 대비하거나, 시장전망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수익 구조를 산출하는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자산 운용의 효율성을 제고할 수 있다.

둘째, 파생상품은 지수나 원자재 등과 같이 개별적으로 투자하기 어려운 상품에 대한 편리한 투자 수단이다. 지수를 구성하는 개별종목을 동시에 거래하거나 원자재 농산물 귀금속 등을 직접 거래하는 것은 비용이 많이 드는 일이다. 그러나 지수선물이나 원자재선물 등은 유동성이 풍부하고 거래 비용이 낮아 소액투자들도 쉽게 투자할 수 있다. 사실, 지수와 일반상품선물의 거래는 최근 10년간 글로벌 파생상품시장의 거래 증가를 주도하고 있다.

셋째, 파생상품은 다양한 금융상품을 만드는 핵심적인 재료로 사용된다.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지 않는 한 수익을 얻을 수 있는 ELS는 옵션을 내재한 대표적인 상품이다. 시장 상황에 연동해 보험지급금이 결정되는 변액보험에는 시장 상황에 무관하게 보험가입자에게 최저보험금을 보증하는 보증 옵션이 내재돼 있다. 또한 최근 지속해서 거래가 증가하는 ETF와 ETN은 상품의 설정과 환매 과정에서 파생상품을 사용한다. ELS와 변액보험 등 금융상품 판매자는 투자자에게 약정된 수익을 제공하기 위해 파생상품을 이용해 헤지를 한다. ETF와 ETN의 유동성 공급자는 유동성 공급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헤지하기 위해 파생상품을 거래한다.

빠른 인구 고령화와 제조업 중심의 경제 구조에서 장기적인 성장 정체를 겪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금융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제고는 중요한 과제다. 최근 국내의 파생상품시장은 지속적인 침체를 겪고 있다. 파생상품시장은 조성하기 어려운 금융 자원이다. 파생상품의 잘못된 사용도 경계해야 하지만, 파생상품시장을 활성화하고 순기능을 강화하는 방안을 고민해야 할 것이다.

이재호 한국증권거래소 증권파생상품연구센터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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