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취약계층 힘겨운 겨울 될 듯
식음료부터 연료까지 인건비와 원재료비 인상 등을 이유로 잇따라 가격을 올리면서 즐거워야 할 연말에 오히려 가계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즉석떡볶이 무한 리필 전문점 ‘두끼’는 21일 인건비와 재료비 상승으로 다음 달 1일부터 가격을 1000원 인상한다고 밝혔다. 학생(초중고)은 6900원에서 7900원으로, 일반은 7900원에서 8900원으로 각각 오른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꽃 가격도 크게 뛰었다. 엄궁화훼공판장의 경매 정보를 보면 국화(신마)의 경우 지난 10일 한 속에 평균 4406원 하던 것이 지난 19일에는 6393원까지 올랐다. 부산 연제구의 한 꽃가게 사장은 “날씨가 추워지면서 난방비가 많이 들어 재료비 상승 요인이 발생했고, 연말 행사가 많아 수요가 늘었다. 일부 꽃은 두 배까지 가격이 올랐다”고 말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달 534.25원(공장도 가격 기준)이던 연탄 가격을 19.6% 인상하면서 최근 연탄 소비자 가격도 올랐다. 이에 한겨울 에너지 빈곤층의 시름도 깊어졌다. 부산의 한 연탄가게 대표는 “공장 가격 기준으로 639원이면, 배달료를 포함한 가격은 850~900원이다”며 “형편이 어려운 취약 계층은 부담스러워 하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사회복지법인 밥상공동체 연탄은행은 다음 달 12일까지 연탄값 인상 철회를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을 벌이고 있다. 부산연탄은행 관계자는 “연탄 가격이 오르면 기부량도 줄게 돼 에너지 빈곤층은 타격이 크다”며 “내년 1월부터는 청와대 앞 1인 시위도 하겠다”고 말했다.
롯데리아도 최근 버거 11종의 가격을 100~400원 선에서 인상했다. 롯데리아 측은 인건비와 원재료비 등 비용 상승으로 일부 품목 가격을 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BBQ는 주력 제품인 황금올리브치킨 가격을 1만6000원에서 1만8000원으로 올렸다. 배달료를 따로 받는다고 가정하면 치킨 한 마리 값이 2만 원인 셈이다.
커피 전문점인 엔제리너스와 이디야커피도 음료 가격을 인상했다. 엔제리너스는 아메리카노를 비롯한 제품 17종의 가격을 평균 2.7% 인상했다. 아메리카노 스몰 사이즈는 4100원에서 4300원으로, 카페라떼는 4600원에서 4800원으로 각각 200원 올랐다. 이에 앞서 이디야커피는 음료 70종 가운데 14개 품목의 가격을 인상했다. 아이들 간식인 과자와 우유 가격도 들썩이고 있다. 직장인 이모(여·31) 씨는 “하나씩 보면 적은 금액일 수 있지만 전반적으로 물가가 다 오른다고 생각하니 밖에 나가도 지갑을 열기가 꺼려진다”고 말했다.
민경진 기자 jnmi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