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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노후생활에 유용한 ‘TDF펀드’ 관심을

  • 국제신문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8-12-24 18:49:28
  •  |  본지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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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트폴리오를 짜서 투자할 때 시황이 크게 변동하거나 일부 자산이 목표수익률에 도달하면 자산을 다시 배분해 초기의 비중으로 되돌리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이런 과정을 자산의 재조정이라 하는데 예측을 기반으로 한 타이밍 매매와는 개념이 완전히 다르다.

시황 예측이 가능하다면 자산의 배분 비중을 수시로 변경해야 한다. 하지만 재조정은 시장의 변동에 의해 흐트러진 비중을 일정한 원칙에 따라 원상으로 복구시키는 과정이다. 재조정할 때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부지런함이다. 생각보다 귀찮은 과정이기 때문이다.

연금은 우리가 알고 있는 가장 장기적인 투자다. 사회초년생부터 은퇴할 때까지 무려 30~40년에 이르는 투자 기간이 걸린다. 또 하나의 특징은 적립식으로 투자한다는 점이다. 이 두 가지 특성 때문에 초기에는 비교적 편안하게 수익률을 높이기 위한 공격적인 투자 전략을 구사할 수 있다. 이런 연금 투자의 특성을 이용해 스케줄에 따라 자산을 배분하는 TDF(Target Date Fund)라는 펀드가 있다. 대개 정년 이후의 생활비 마련을 목적으로 투자한다. 운용 전략을 들여다 보면 총투자기간에서 얼마나 오랜 기간 주식 비중을 높게 유지하느냐가 핵심 사안인 것처럼 보인다. 미국의 TDF 운용 사례를 보면 정년이 10년가량 남은 시점에도 주식 비중을 70~90%, 그 이후에도 최소 30%가량으로 유지하면서 수익률을 조금 더 높이기 위해 노력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심지어 정년 후에 연금을 인출하는 시기에도 20~30%의 주식 비중을 유지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지나치게 안정성을 추구하다 수익률을 놓쳐선 안 된다는 기본 철학을 갖고 있다.

장점이 많은 TDF이지만 단점을 살펴보면 하나의 수단이 만능이 될 수 없음을 확인할 수 있다. 우선 한국형 TDF는 수수료가 결코 싸지 않다. 운영의 노하우가 부족한 한국의 금융회사가 해외 TDF를 들여와 재간접펀드의 형태를 취했기 때문에 수수료가 높을 수밖에 없다. 또 융통성 없이 미리 정해진 비중대로 펀드를 운용하다 보니 최악의 경우 의도하지 않게 시황을 거스르는 투자를 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글로벌 금융위기 때는 주식의 비중이 높아 큰 손실을 보고 정년 무렵에는 호황임에도 불구하고 주식 비중이 낮아 고수익을 잡을 기회를 놓칠 수도 있다.

누구나 ‘자동기계’의 세상에서 편안하고 확실하게 투자의 결과를 얻길 바라지만 아직 그런 세상은 오지 않았다. 불확실성이라는 속성을 지닌 투자의 특성으로 짐작하건대 아무리 기술이 고도로 발달하더라도 특별한 해법이 개발되기는 어렵지 않을까 싶다.
사실 조금 부지런하고 내 자산을 소중히 생각하는 마음만 있다면 더욱 섬세한 방식으로 내 연금을 운용하는 것이 얼마든지 가능하다. 투자자는 행운이 아니라 근면하기 때문에 결국 남보다 나은 성과를 얻게 된다.

지철원 트러스톤자산운용 연금포럼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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