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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전선서 허덕이던 ‘서른 즈음’ 창업전선에서 길을 찾다

2030 청년 창업 성공기

  • 민건태 기자
  •  |   입력 : 2018-12-31 20:13:39
  •  |   본지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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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스터멘션 정성준 대표

- ‘제주도 한달 살기’ 콘셉트로 시작
- 장기숙박업체 전국 2800곳 등록
- “동남아·유럽·미국 등 진출 목표”

# 빌리쉐어 이승홍 대표

- 쓰지 않는 여행장비 임대업 출발
- 여행 짐 맡기는 점포사업 확장도
- “창업네트워크 통해 꾸준히 개선”

# 아뮤즈 이우진 대표

- 일본 직판매 유통망 개설 먼저
- 휴대전화 액세서리 등 진출 계획
- “대표가 자리 비우면 회사 망한다”

취업 시장의 치열한 경쟁 탓일까. 중소벤처기업부 자료를 보면 2010년 6만312개의 창업기업은 2016년 9만6155개로 59.4% 늘었다. 이 기간 30세 미만 대표로 등록된 창업기업 수는 3177개에서 6062개로 무려 94.5% 늘었다. 반면 이미 사회생활을 시작한 연령대인 30~39세의 창업기업 수는 35.6% 느는 데 그쳤다. 부산에서 생긴 신설법인 수 역시 2010년 3302개에서 매년 꾸준히 늘어 지난해 4907개를 기록했다. 정부 자금을 활용해 창업기업에 투자하는 모태펀드 자금이 지역에 본격적으로 풀리기 시작하는 2016년부터 성장세가 확연히 드러난다. 바야흐로 창업의 시대다.

학교 수업에 관심이 없었던 대학생은 지역 창업 투자업계의 관심을 받는 번듯한 사업가로 성장했다. 누군가는 꿈을 좇아서, 또 다른 누군가는 어려운 생활 환경에서 벗어나려고 창업에 뛰어들었다. 국제신문 복간 30주년, 30세 언저리의 창업가 ‘3인방’을 만났다.
   
30대 이하 창업자가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창업을 위한 자본금과 사회 경험이 부족하지만, 아이디어 하나로 무장한 젊은이가 창업에 뛰어들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아뮤즈 이우진(29) 대표, 미스터멘션 정성준(31) 대표, 빌리쉐어 이승홍 대표(30). 민건태 기자

■ 취업 대신 창업

대학교 4학년. 취업을 준비하던 미스터멘션 정성준(31) 대표는 창업에 전혀 관심이 없었다. 이미 교육 관련 사업으로 창업에 뛰어들었던 동갑내기인 미스터멘션 정재혁 부대표의 같이 창업하자는 제안도 처음에는 무시했다. 정 대표는 “취업 준비하기 바쁜데, 모르는 사람이 갑자기 찾아와 처음에는 당황했다”며 “정 부대표의 학점도 나와 비슷하다는 사실에 묘한 동질감이 생기며 같이 일하게 된 것 같다”고 기억을 떠올렸다.

정 대표의 특기는 이미 모교(경성대)에 알려진 상태였다. 재미 삼아 만들었던 교내 버스 시간표 앱이 인기를 끌자 교내 식단표와 도서관 빈자리 정보 앱을 만들었는데, 이미 전교생이 쓰는 앱으로 자리 잡은 것이다. 정 부대표는 정 대표를 영입하기 위해 ‘삼고초려’했다.

미스터멘션은 장기숙박 사업으로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다. ‘제주도 한 달 살기’라는 콘셉트로 시작했던 이 사업은 현재 서울과 부산, 태국 치앙마이 등 총 2800개의 숙박업소가 등록했다. 미스터멘션은 국내에서 발로 뛴 영업의 결과물을 활용해 해외 시장을 공략한다. 정 대표는 “전체 숙박 수요의 9% 정도는 장기숙박”이라며 “해외에 관련 정보를 가진 업체와 국내 장기숙박업소 정보를 거래할 계획이다. 총 2800개의 장기숙박이 가능한 숙소 정보를 토대로 동남아지역은 물론 유럽과 미국 등 해외시장에 진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2017년 12월 열린 크라우드 펀딩 지분 투자의 모금 금액은 무려 1억6000만 원. 특히 고무적인 것은 지역에서 이뤄진 크라우드 펀딩 최초로 지분 거래가 생겼다는 점이다. 미스터멘션의 사업에 시장 가치가 서서히 매겨지고 있다.


■ 탄탄한 창업 네트워크

빌리쉐어 이승홍(30) 대표는 부산지역 창업계와의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착실하게 사업을 다져가고 있다. 사업 아이템은 관광과 공유경제를 결합한 비즈니스 모델이다.

한국해양대와 부산대에서 체육학 학사와 석사 과정을 마친 이 대표는 전공을 버리고 지난해 창업했다. 지역 체육센터 프로그램 기획자라는 직업도 벗어던졌다. 이 대표는 “사업에 대한 의지는 20대 초반부터 있었다”며 “체육 프로그램 기획 관련 창업을 시작한 뒤 공공기관 창업 캠프에서 경험을 차곡차곡 쌓았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대학 시절 동전 노래방을 운영한 경험이 있으며, 인테리어 중개 서비스 기획 관련 사업도 진행한 경험을 소중하게 여긴다.

빌리쉐어의 사업 모델은 현재진행형이다. 지난해 사업 아이템은 여행 장비 임대사업이었다. 쓰지 않는 여행 관련 물품을 빌리쉐어에 맡기면 이 장비를 수거해 관리하며 여행객에게 배송하는 서비스다. 이 사업을 모태로 이달 여행객의 짐 문제를 해결할 아이템을 개발했다. 목표로 한 여행지를 지도에서 선택하면 짐을 맡길 수 있는 점포에 관한 정보가 제공된다. 점포의 유휴 공간에서 수익을 창출하는 셈이다. 현재 이 대표는 부산을 중심으로 가맹 점포를 확장하기 위해 활발한 영업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 대표는 “지역 창업 네트워크인 단디벤처포럼 운영진으로 활동 중”이라며 “벤처투자자와 액셀러레이터를 만나며 비즈니스 모델을 꾸준히 개선하고 있다”고 말했다.

■ “나는 생계형 창업가”

아뮤즈 이우진(29) 대표는 어린 시절부터 인생의 곡절을 겪었다. 이 대표는 가족(5명)과 단칸방에서 셋방살이하는 어려운 형편 속에서도 부친이 장만해 준 컴퓨터 한 대에 희망을 걸었다. 컴퓨터로 실력을 쌓으며 각종 경진대회에서 금상과 대상을 휩쓸었다. 하지만 고교 3학년 시절 참여한 기능경진대회에서 4위에 그치며 인생의 변화를 맞이했다. 이 대표는 “3위 안에만 들어도 대기업 입사 자격이 주어지는 대회에서 4등에 그쳐 좌절했다”며 “학교에도 나가지 않았지만, 담임 선생님이 디자인 문제일 뿐이라고 격려해 학교로 다시 돌아갔다”고 털어놨다. 컴퓨터 관련 전공 대신 시각디자인과를 선택한 이유다.

이 대표는 대학 입학 후 용돈벌이를 위해 사업을 시작했다. 인터넷에 나온 각종 홈페이지 개발을 아르바이트로 삼아서 하게 된 게 창업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이 대표의 첫 사업은 채 3년도 지나지 않아 막을 내렸다. 2015년 개인정보보호법이 개정되며 이 대표가 그동안 만들었던 300개의 홈페이지가 일제히 문제를 일으켰다. 개인 주민등록번호를 수집할 수 없게 법이 개정됐기 때문이다. 홈페이지 관리자가 이 대표에게 새로운 의뢰를 맡겨야 하지만 이 과정이 생략돼 법적 책임을 고스란히 이 대표가 진 것이다. 이 대표는 1년 동안 ‘힘든 생활’을 했다.

이 대표는 2017년 3월 아뮤즈를 설립했다. 대표가 자리를 비우면 회사가 망한다는 사실을 절감해 홈페이지 개발 업무는 물론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는 회사로 출범했다. 이 대표는 우선 일본으로 직판매하는 유통망을 개설했다. 의류 관련 브랜드 2곳이 이 유통망을 이용하고 있다. 이 대표는 앞으로 휴대전화 액세서리 등을 직접 제작해 이 유통망을 활용해 일본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다. 민건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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