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제품을 외국 사이트에서 직접 구매하는 이른바 ‘해외 직구’는 쇼핑의 한 형태로 자리 잡았다. 미국 나스닥 지수 선물과 S&P500 지수 선물의 거래 증가 등에 따라 파생상품시장에서도 ‘해외 지수 선물 직구’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의 자료를 보면 지난해 11월까지 국내 투자자의 해외 주가지수 선물·옵션 거래대금은 약 2조 달러를 기록했다. 2017년 연간 거래 대금인 약 8000억 달러의 2배가 넘는 수준으로 급증했다. 이는 같은 기간 한국거래소(KRX) 장내 주가지수 선물·옵션 거래 대금의 23%에 이르는 규모이다.
포트폴리오 관리 차원에서 해외 분산 투자에 관심을 두는 투자자가 증가한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하지만 ‘해외 직구’에는 우려 사항이 발생할 수 있다. 우선 해외 중개회사 및 해외 거래소에 수수료 지불 부담이 증가한다. 외국 통화로 표시되는 해외 상품의 특성상 환율이 변동함에 따른 위험이 있다. 또한 해외 투자에 따른 비용 지급으로 국부 유출이 발생한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소하고자 KRX는 다양한 해외 지수 선물을 국내 시장에 상장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인다. 그 성과 중 하나가 2016년 6월에 유럽 최대의 파생상품거래소인 Eurex의 유로스톡스50 지수 선물을 해외 거래소 중에서 최초로 상장한 일이다. 유로스톡스50 지수는 다임러 BMW 루이비통 등 유럽 11개 국가의 우량기업 50개로 구성된 지수다. 지난해 국내 ELS 발행액(11월 누계 56조 원)·해외 선물 거래량(11월 누계 587만 계약) 등을 볼 때 국내 투자자에게 인기 있는 투자 대상 중 하나다. 특히 지난달 10일부터 Eurex의 주요 지수선물 거래 시간이 한국 낮까지로 변경돼 투자자들은 유로스톡스50 지수 선물을 Eurex 시장과 KRX 시장에서 동시에 거래할 수 있게 됐다. 또 KRX에 상장된 유로스톡스50 지수 선물도 유럽 시장의 시세를 실시간으로 반영할 수 있게 됐다.
해외 파생상품의 KRX 상장은 중·장기적으로 부산 국제금융중심지 발전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거래소와의 협력 강화 및 파생상품 다양화 등을 통해 국제 인지도 제고와 해외 투자자 유치를 기대할 수 있다. 수십 년 전부터 해외 지수 선물을 상장해 온 CME Eurex ICE 등 세계적인 파생상품거래소의 사례를 볼 때 우리도 해외 지수 선물 상장을 적극 추진해 글로벌 추세에 발맞출 필요가 있다.
앞으로도 KRX는 미국 S&P500, Nasdaq 등을 상장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을 세웠다. ‘파생’이라는 말은 ‘어떠한 근원으로부터 갈려 나와 생긴다’는 뜻이다. KRX의 해외 지수 선물 상장 노력이 다양한 투자자 수요를 맞추는 새로운 금융상품이 ‘파생’될 수 있는 자극제가 되리라 믿는다. 지현근 한국거래소 파생상품시장본부 글로벌사업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