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글로벌 금융시장은 경기 둔화가 진행되는 가운데 미중 무역 갈등이 가장 큰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외에도 브렉시트 불확실성, 이탈리아 재정 잡음, 중국 디폴트 증가에 따른 크레딧 리스크 등의 이슈가 더해져 주가 변동성이 확대되는 모습이었다. 미국을 비롯한 각국 증시의 전반적인 약세가 진행되는 등 안전 선호 심리가 강화되면서 투자 심리가 극도로 위축되는 한 해였다.
하지만 올해는 이런 요인이 하나씩 완화되면서 글로벌 경기 회복이 기대된다. 경험적 경기 사이클 주기를 고려할 때 2분기 글로벌 경기 회복이 기대되며, 반도체 가격도 반등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된다. 이번 경기 반등에는 신흥국(ASEAN과 인도가 주도) 기여도가 높을 것이며, 유로존의 긍정적 역할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가장 중요한 변수인 미중 무역 갈등은 조건부 합의 형태로 단기 봉합되면서 글로벌 증시 반등에 기여할 전망이다. 중국의 금융과 내수, 서비스 시장 개방이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단 무역 갈등이 조금 완화될 수 있어도 양국의 패권 다툼은 장기간 지속이 불가피하다. 1 대 1 대결 구도보다 국제 공조화를 통한 헤게모니 장악의 수 싸움은 계속 전개될 것이다. 글로벌 통화정책의 차별성은 차츰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은 지속해서 금리를 인상하겠으나 속도는 느려질 것으로 보인다. 유로존 금리 인상은 올 하반기에 시작될 수 있다. 한편 신흥국도 금리 인상이 예상되나 인플레이션이 과거에 비해 안정적인 상황에서 속도는 빠르지 않을 것이다. 경기 및 통화 정책의 수렴 양상, 그리고 일부 불확실성 요인의 완화로 달러 가치 조정 압력이 커지는 대신 준기축통화인 유로화 파운드화 위안화 등으로 절상 압력이 옮아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터키 리라화와 같은 일부 신흥국 통화의 동반 절상이 예측된다. 최근 외환보유액이 지속해서 증가하는 우리나라의 원화도 소폭 절상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는 글로벌 시장이 높은 변동성을 감수해야 하는 시장으로 변질됐다. 기대수익률을 조금만 높여도 큰 변동성을 감수해야 하는 시장으로 진입했고 그 흐름은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판단된다. 글로벌 주요 투자자도 ‘Don't move. Do Nothing(움직이지 마. 아무것도 하지 마)’ 전략을 외칠 만큼 시장은 조심스러웠다. 하지만 치킨게임에서 협상 단계로 가는 미중 무역 전쟁 양상, 성장의 진통 속에서도 미국의 이익 전망 우상향 국면이 지속되고, 인도 브라질 베트남 등 신흥국 시장의 반격을 생각한다면, 올해는 ‘Don,t Move’가 아닌 조심스럽지만 ‘기회를 찾아가는 기해년 ‘Do Something(뭔가를 하라)’이 되길 희망해 본다.
박성배 미래에셋대우 해운대WM 지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