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향후 양 시·도 협력 기대
- BPA 자율성·역할 커질 듯
- 부산·경남항만公 확대 추진
부산 가덕도와 경남 진해를 두고 입지 논란을 빚었던 ‘제2 신항’ 입지가 부산시와 경남도의 합의로 진해 제덕만으로 사실상 확정(국제신문 24일 자 1·3면 보도)되면서 부산시민은 부산시의 ‘통 큰’ 양보에 수긍하면서 향후 양 시·도 간 상생 협력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또 부산시와 경남도는 부산항 신항 규모가 대폭 커져 운영과 업무 범위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부산·경남항만공사법을 제정해 현 부산항만공사(BPA)를 자율성을 갖춘 부산·경남항만공사로 확대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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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11월 부산에서 열린 ‘해양수산 권역별 정책협의회’에 참석한 김경수 경남도지사, 오거돈 부산시장, 김영춘 해수부 장관이 상생을 다짐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국제신문 DB |
부산시는 24일 시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경남도와 수차례 협의를 벌인 끝에 항만 이용자들의 요구와 항만운용 효율성 등을 고려해 ‘제2 신항’ 위치를 진해 제덕만 일원으로 가닥 잡았으며 ‘부산항 신항’ 명칭은 계속 유지한다고 밝혔다. 시는 또 다음 주 초 해양수산부 경남도까지 참여하는 ‘제2 신항’ 입지 관련 업무 협약식도 열린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시는 제2 신항을 양보하는 대신 경남도에게 가덕도 신공항 건립을 지원한다는 약속을 받은 것 아니냐는 분석에 대해서는 “그런 일 없다”며 선을 그었다.
신항 3단계 확장 사업으로 창원시 진해구 제덕만 일원에 12조7000억 원을 들여 컨테이너 부두 17선석과 피더부두 4선석 등 모두 21선석을 짓는 안과 부산 가덕도에 17조8000억 원을 들여 컨테이너 부두 24선석을 짓는 방안을 놓고 검토해왔다. 양 지자체의 합의를 통해 ‘제2 신항’까지 계획대로 조성되면 부산항 신항에는 대략 45선석이 확보돼 세계 2대 환적항만으로서의 지위를 굳건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에 따르면 2030년까지 부산항 물동량은 3000만 TEU로 늘 전망이다.
부산시와 경남도가 ‘제2 신항’ 입지에 합의하면서 BPA 역할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체 관리 구역이 확대되는 만큼 지금처럼 해수부 산하 기관에 머물러서는 충분한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없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두 지자체는 별도의 법을 제정해 부산·경남항만공사로 확대 전환해 지역 공기업으로 운영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항만업계 관계자는 “인천공항공사가 한국공항공사에서 분리된 것처럼 BPA도 완전히 독립해 별도의 공사로 운영돼야 한다”고 밝혔다.
부산시의 이번 결정에 지역사회와 시민들은 오랜만에 두 지자체가 ‘윈윈’하며 더 큰 의미에서의 지역 발전을 함께 추진할 수 있는 가능성을 내보였다는 반응을 보였다. 부산시는 부인하고 있지만 경남도의 가덕도 신공항 유치 협력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 또한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각종 지역 관련 인터넷 커뮤니티와 SNS 등에서는 부산시가 ‘제2 신항’을 경남도에 양보했지만, 건설 및 항만 운영 에서 경제적 협력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도 잇따랐다. 12조 원 이상이 투입되는 ‘제2 신항’ 건립에 부산 건설업계도 참여해야 하고 고부가가치 일자리가 창출되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은정 송진영 기자 ejlee@kookje.co.kr